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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감상문

행운에 속지 마라

by ehei 2020. 10. 3.

인생이 운에 점철되어 있다는 건 이미 상식이니 논할 필요도 없지만, 저자 특유의 투자법이 관심있어 보게 되었다. 이른바 9:1 투자인데 90%는 초저위험 자산(미국 국채 등)에 넣고 나머지는 초고위험 자산에 넣는 방법이다. 이런 식으로 팻테일을 노리고 크게 한 방을 터트리는 방식이다. 초고위험 자산은 주요 외가격 옵션에 넣는다는다고 한다. 그런데 역자 말에 따르면 저위험 투자는 주로 옵션 차익 거래를 하는 것 같다. 나도 선물 거래에 관심이 있고 특히 콜옵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알다시피 콜옵션은 손실이 제한되어 있고 이익은 무제한이다. 그러나 이런 상품을 시장조성자인 증권사가 순순히 제공할리는 없을 터. 당연히 수익은 거의 발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유자금의 아주 작은 부분을 여기에 넣어보는 건 괜찮은 투기라고 생각한다. 물론 선물투자자 교육부터 이수해야겠지만... 어쨌든 이 투자 방법을 숙고해보았는데 저자 말대로 인간 심리에 배척되는 내용이긴 하다. 행운이란 건 쉽게 오는 것이 아니니 어쨌든 돈을 계속 잃을 것이다. 물론 기약도 없다. 꾸준한 손실... 그런데 인생이란 게 그런 식이긴 하다. 어쨌든 우리는 수명을 계속 갉아먹고 있지 않은가? 나는 워렌 버핏 방식에 좀더 감정이 쏠린다. 정말 행운을 믿는다면 주식 보유로 팻테일을 노리는 편이 거래 비용도 사실상 없고 더 크게 홈런을 날릴 수 있다. 그러나 이 방식도 당연히 위험이 매우 크다. 인덱스에 걸면 크게 터지지 않는다. 따라서 단일 종목에 걸어야 하는데 이것 역시 확률은 극악이다. 그러면 어떻게 확률을 높일 수 있을까. 현금 흐름이 좋은 회사에 걸어야 한다는 생각이 내 결론이다. 그러면 오랜 기간동안 기회를 노릴 수 있고, 따라서 터질 확률이 높아진다. 물론 영원히 안 올 수도 있다. 당연히 행운이 뒷받침되어야 하니까. 나의 행운이 아니고 기업의 행운 말이다. 

 

책의 내용은 투자 측면만 다루지 않는다. 어쩌면 행운에 관한 저자의 에세이 모음이라고 할 정도로 이리 튀고 저리 튀고 한다. 그래도 인상적인 내용도 많다. 그 중의 하나는 뉴스에 대한 무관심이다. 대부분의 뉴스는 사실상 소음이다. 따라서 뉴스에 관심을 가질수록 소음에 휘둘리게 된다. 그렇다면 언제 뉴스에 관심을 가져야하는 것인가. 저자에 따르면 신호가 있을 때이다. 신호는 시장이 임계점을 넘어 급등락하는 때 발생한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나도 뉴스를 보지 않으려고 노력해왔다. 왜냐하면 그날의 주식 변동에 따라 내 마음이 과하게 쿵쾅거리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코로나 때 저점을 어느 정도 찍었는지도 몰랐다. 그러나 나도 사람인지라 뉴스를 전혀 안 볼 수는 없다. 시장이 급등했다는 말을 보면 내 주식은 어떨까 궁금해서 보기도 한다. 그래도 대체로 보지 않는 편이 스트레스가 덜하다는 점은 분명하다. 어찌 되었든 내게 행운이 오길 빌어본다. 뒤돌아보면 내 인생에도 많은 행운이 있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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