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만화는 개성이 있다. 작화는 평범하고 이야기는 소박하면서 한편으로 만화같은 인물들이 배치되어있다. 9분할 투구가 가능한 투수, 자비를 들여 팀을 운영하는 여성 감독, 80구만 던지는 투수, 상대 경기 기록을 외워버리는 포수 ... 그런 사람들이 생각보다 튀지 않는다. 순정만화 같이 아기자기하고 느리게 이야기가 흘러간다. 한편으로 경기 바깥의 이야기가 여타 만화와 다르게 중요하게 다뤄진다. 훈련, 재활 이런 것들이 심도있게 그려져서 신선했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60년 후부터의 나부터 내일의 나까지 모습을 빠르게 써보는 자리였다. 나라면 어떨까. 십년 뒤의 내 모습은 무엇일까. 게다가 이제 부양 가족도 생긴 몸이다. 한발 한발 신중하면서 미래를 향해서는 대범한 발걸음이 필요하다.
나/감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