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지껏 읽어본 프로젝트 관리에 대한 느낌은 폭탄을 해체하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실패했을 때의 대가는 후자가 크겠지만, 전자는 피를 말리도록 오랫동안 외줄타기의 진수를 보여줘야 한다. 최근 들어 애자일 기법이
각광을 받으면서 자발적 문화가 중요시되는 것도, 프로젝트 관리를 어렵게 만든다고 본다. '스스로'라는 단어에 혼돈의 요소가
들어있다. 모든 사람들이 자발적이지도 않고 그럴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지시는 통제적 요소를 갖고 있다. 이 둘은
부딪치면서 둘다 필요한 존재이다.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프로젝트 관리는 예술의 영역에 진입하는 느낌이다.
책은 프로젝트 관리에 대한 지침서 역할에 충실하다. 발생 가능한 갖가지 경우에 대한 대처법이 요리책처럼 제시되어 있다.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지 않고, 때에 따라서 포기할 경우도 설명한다. 글 말미마다 연관된 글을 쉽게 볼 수 있도록 한 배려도
돋보인다. 저자는 프로젝트 관리에 대한 전문 컨설턴트라고 한다. 읽고나니, 이 책은 저자를 위해 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해당
경우에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말이다. 그만큼 실제 프로젝트 관리에도 큰 도움이 될 듯 싶다. 금낭지계같은 책이다. 내가 그런
위치에 있고, 책 한권을 고르라면 반드시 택해야한다.
여지껏 이 분야에 대한 이런저런 책을 읽다보니 프로젝트 성공에 대해 감히 정리를 해볼까 한다. 첫째, 단순해야한다. 팀내의
무엇이든 단순화해야한다. 복잡할 수록 분화할 여지가 많아지고 괴리된다. 무엇보다 목표가 단순해야한다. 누구나 이해하고 구체적인
목표가 설정되어 있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아진다. 둘째, 통제해야한다. 구성원 모두가 하나의 목표에 다가갈 수 있도록,
관리자는 계속적으로 소몰이를 해야한다. 강제력을 행사할 순간이 왔을 때 망설이면 안된다. 다만, 양치기 소년의 파멸을 기억하라.
같은 패를 자주 쓰는 것은 금물이다. 셋째, 방임해야 한다. 미시적인 업무 모두를 통제하려면 끝도 없다. 관리 부담에 못 이겨
결국 손을 들 것이다. 또한 인간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보람을 느끼고 일을 더 잘 한다. 구성원의 자발적 태도를
고취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야한다. 마지막으로 한 줄 적고 마무리하자. 완벽한 제품을 만들어낸 프로젝트 관리자는 관리의
예술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