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감상문
바이오쇼크: 랩처
ehei
2012. 10. 17. 02:23
게임이 원작인 소설은 대체로 재미없다는 특징이 있다. 엄격히 말하면 내가 접했던 것들은 그랬다. 내용을 뻔히 알고 있음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또한 게임 전개는 긴 호흡을 갖고 끌어나가기 어렵다. 지루함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인간의 인내심은 기기 발전과 반비례하는 것이 틀림없다. 부모 세대만 해도 기다림을 당연히 여겼다. 끈기는 훈련되었다.
그래도 책이 쓸모가 있다면 극단적인 사상이 얼마나 위험한지 시종일관 알려주는 부분일 것이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쓰레기 수거권을 독점한 업체가 있다. 이 업체는 소매업도 하고 있다. 같은 사업을 하는 경쟁 업체를 제거하기 위해 비열한 - 수중 도시에서는 합법적인 일은 한다. 상대 업체에게 불공정한 쓰레기 수거 가격을 매긴다. 매장 앞에 쓰레기가 쌓이니 매상이 줄어든다. 한편으로 헐값으로 인수를 제의한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업주는 경쟁 업체의 업주를 쏴죽이고 자살한다.
한때 나도 중간보다 극단을 취한 적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그게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있다. 급진적인 변화는 희생을 뒤따르게 한다. 그 희생은 내가 치룰 몫일 수도 있다. 중용. 중용. 정말 그거야말로 어렵다. 공자께서는 평생을 해도 모자라다고 하셨잖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