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감상문

오브젝티브-C: iOS와 맥 OS X 개발을 위한

ehei 2013. 4. 2. 22:58

 

애플 기기가 정말 많이 퍼져있지? 한때 애플하면 비싸고 소수 매니아나 갖는 사치품 취급이었는데 말야. 여전히 비싸지만 이제 마성을 가지고 있지. 이제 수적으로는 안드로이드 폰이 압도하다고들 하지. 그래도 iOS에서 꽃피운 앱 생태계를 살펴봐. 그 숲을 이루는 나무들이 오브젝티브 C로 이뤄져있대. 나야 윈도우즈 기반이 전부인양 우물 안에서 펄쩍 뛰어보는 개구리 한 마리지만 말야. 바깥의 세상 소식을 귀 기울이다보니 이 언어가 서버 프로그램을 만드는데도 은근히 쓰였다는 거야. 사실 이런 프로젝트를 만날지도 모를 일이지.

 

그러나 생각 뿐이고 놀거 다 놀면서 생각도 희미해질 무렵 기회가 생겼네. 새로운 언어를 익힌다는 건 즐거운 일이야. 외국어 배우는 거하고 비슷한 느낌이라니까. 이건 말할 상대가 없어도 써먹을 수 있다니까. 출퇴근 길에 틈틈이 읽었어. 책 편집이 좋고 가볍게 이뻐서 들고 다니기 참 좋아. 소설책 같아. 이게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말야.

 

이 언어 참 멋져! 이것도 활짝 핀 꽃을 감탄하는 걸지도 모르지.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어떤 분에게 들은건데 말야. 디버거도 없이 이 언어로 만들어진 서버를 디버깅하셨다지 뭐야. 어쨌거나 C++이 이제서야 시대의 조류를 타고 엄청난 수의 표준 라이브러리와 새 문법을 들고 뛰쳐 나왔지. 아무래도 역사도 깊고 광범위한 분야에서 쓰다보니 수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조율해야겠지. 이제 구식 티를 벗고 때깔이 좋아진 거 같은데 말이야. 이 언어는 조금 특별해. 좀 더 엄격한 객체 구조와 메시지 방식의 통신 체계가 언어의 프레임워크에 내장되어 있어. 하이브리드 언어같은 느낌이더군.

 

책은 쌩초보에게는 별로일 것 같아. 따라하세요 며칠 완성 류의 책이 아냐. 책의 적당한 분량 만큼 내용이 핵심 위주거든. 책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말야 경험있는 개발자가 새 언어에 도전해보고 싶을 때 볼만한 책이라고 할까. 너무 쉬운 책은 싱겁고 너우 어려우면 부담되고 그럴 때 있잖아. 하긴 이것저것 다 넣으면 베고 자기 적당한 높이가 되겠지. 나 같은 경우에는 C++ 프로그래밍 언어 3판을 베고 자봤는데 적당하더라구.

 

이 언어로 뭘 할 수 있을까. 당연히 앱이겠지. 무엇보다 풍요로운 애플 세계에 접속할 수 있는 통행권 같은거 같아. 누군가 그러더군.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언어의 세부적인 내용은 필요없다고. 툴이나 라이브러리도 고속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그럴지도 모르지. 근데 내 생각은 좀 달라. 어쨌든 그 울타리를 벗어날 수는 없는 거잖아. 라이브러리에 들어가 있으면 누군가는 그걸 호출할 꺼고 말야. 앞서나가려면 프로그래밍 언어를 써서 새로운 건물을 조립할 수 있어야 할 것 같아. 그래서 이런 책이 필요하거지.

 

새로이 표준이 제정된 C++도 몹시 풍부해졌다지? 비야네 님이 쓰신 C++ 프로그래밍 4판 샘플을 보니 정말 그렇더군. 3판하고 내용이 딴판이더라구. 이 책을 보니 더더욱 기대가 돼. 오브젝티브 C가 제시한 새로운 언어 세상에 어떤 승부수를 던질지 말야. 서점에서 노란 표지를 가진 깜찍한 책이 보이면 한번 살펴봐. 나는 소설 읽는 기분이었는데 말야. 흥미진진하고 재밌었다구. 이 책 덕에 새 언어가 친근해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