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젝티브-C: iOS와 맥 OS X 개발을 위한
애플 기기가 정말 많이 퍼져있지? 한때 애플하면 비싸고 소수 매니아나 갖는 사치품 취급이었는데 말야. 여전히 비싸지만 이제 마성을 가지고 있지. 이제 수적으로는 안드로이드 폰이 압도하다고들 하지. 그래도 iOS에서 꽃피운 앱 생태계를 살펴봐. 그 숲을 이루는 나무들이 오브젝티브 C로 이뤄져있대. 나야 윈도우즈 기반이 전부인양 우물 안에서 펄쩍 뛰어보는 개구리 한 마리지만 말야. 바깥의 세상 소식을 귀 기울이다보니 이 언어가 서버 프로그램을 만드는데도 은근히 쓰였다는 거야. 사실 이런 프로젝트를 만날지도 모를 일이지.
그러나 생각 뿐이고 놀거 다 놀면서 생각도 희미해질 무렵 기회가 생겼네. 새로운 언어를 익힌다는 건 즐거운 일이야. 외국어 배우는 거하고 비슷한 느낌이라니까. 이건 말할 상대가 없어도 써먹을 수 있다니까. 출퇴근 길에 틈틈이 읽었어. 책 편집이 좋고 가볍게 이뻐서 들고 다니기 참 좋아. 소설책 같아. 이게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말야.
이 언어 참 멋져! 이것도 활짝 핀 꽃을 감탄하는 걸지도 모르지.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어떤 분에게 들은건데 말야. 디버거도 없이 이 언어로 만들어진 서버를 디버깅하셨다지 뭐야. 어쨌거나 C++이 이제서야 시대의 조류를 타고 엄청난 수의 표준 라이브러리와 새 문법을 들고 뛰쳐 나왔지. 아무래도 역사도 깊고 광범위한 분야에서 쓰다보니 수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조율해야겠지. 이제 구식 티를 벗고 때깔이 좋아진 거 같은데 말이야. 이 언어는 조금 특별해. 좀 더 엄격한 객체 구조와 메시지 방식의 통신 체계가 언어의 프레임워크에 내장되어 있어. 하이브리드 언어같은 느낌이더군.
책은 쌩초보에게는 별로일 것 같아. 따라하세요 며칠 완성 류의 책이 아냐. 책의 적당한 분량 만큼 내용이 핵심 위주거든. 책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말야 경험있는 개발자가 새 언어에 도전해보고 싶을 때 볼만한 책이라고 할까. 너무 쉬운 책은 싱겁고 너우 어려우면 부담되고 그럴 때 있잖아. 하긴 이것저것 다 넣으면 베고 자기 적당한 높이가 되겠지. 나 같은 경우에는 C++ 프로그래밍 언어 3판을 베고 자봤는데 적당하더라구.
이 언어로 뭘 할 수 있을까. 당연히 앱이겠지. 무엇보다 풍요로운 애플 세계에 접속할 수 있는 통행권 같은거 같아. 누군가 그러더군.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언어의 세부적인 내용은 필요없다고. 툴이나 라이브러리도 고속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그럴지도 모르지. 근데 내 생각은 좀 달라. 어쨌든 그 울타리를 벗어날 수는 없는 거잖아. 라이브러리에 들어가 있으면 누군가는 그걸 호출할 꺼고 말야. 앞서나가려면 프로그래밍 언어를 써서 새로운 건물을 조립할 수 있어야 할 것 같아. 그래서 이런 책이 필요하거지.
새로이 표준이 제정된 C++도 몹시 풍부해졌다지? 비야네 님이 쓰신 C++ 프로그래밍 4판 샘플을 보니 정말 그렇더군. 3판하고 내용이 딴판이더라구. 이 책을 보니 더더욱 기대가 돼. 오브젝티브 C가 제시한 새로운 언어 세상에 어떤 승부수를 던질지 말야. 서점에서 노란 표지를 가진 깜찍한 책이 보이면 한번 살펴봐. 나는 소설 읽는 기분이었는데 말야. 흥미진진하고 재밌었다구. 이 책 덕에 새 언어가 친근해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