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감상문
로마 2 토탈워
ehei
2015. 6. 26. 22:02
전략 게임하면 코에이가 만들었던 삼국지만 알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다가 이 게임을 접했을 때 신선한 충격이었다. 나는 미디블 토탈워부터 했다. 종이 조각 같은 유닛들이 팔랑거리면서 움직이는 것이 지금 생각하면 어색하지만, 그때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무엇보다 대형을 이루고 전선을 만들고 전술로 승부를 내는 그 맛은 그때에는 더욱 충격이었다. 그 이후에는 삼국지를 해도 재미를 느낄 수 없었다.
많은 시리즈가 있었지만 로마를 주제로 한 것이 으뜸이었다. 전설의 로마 군단을 체험할 수 있는 게임은 별로 없었다. 그리고 속편이 나왔다. 게임은 무척 세련된 모습이다. 도시에 주둔군을 따로 편성할 수 없게 된 점이 이색적이다. 이로 인해 기동전의 중요도가 커지고 국경을 지키기 위해 전선을 잘 형성해야 한다. 내정 또한 속주 단위의 지방을 관리해야 하는데 매우 편리하다. 자원의 중요도도 매우 강조되었다. 문명의 전략 자원 마냥 철이 있는 지방을 차지해야 장비를 개선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문명을 뛰어넘은 작품이 된 것 같다. 경영 게임이 그렇듯 아슬아슬한 줄다리기가 끝나면 반복적인 땅따먹기에 그치지만 그때까지 충분한 즐거움을 준다. 이제 문명은 안해도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