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9
오늘은 엔씨소프트를 관두는 오랜 지인을 만나 식사를 했다. 그는 이야소프트 시절부터 알던 친구같은 동생이다. 그는 QA로 일하고 있었다. 성실하고 언변도 뛰어났다. 마침 회사에서 기획자 수업 과정을 외부에서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그는 기획에 욕심이 있는 까닭에 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정규직만 가능했다. 나는 꾀를 냈다. 내 명의로 신청하고 그가 가는 걸로... 수업이 끝난 후 회사에서 사실을 알아챘다. 그러나 그다지 문제되지 않고 넘어갔다. 어쨌든 난 가능하다면 돕고 싶었다. 그리고 그에게 기회가 왔다. 수업을 진행한 교수가 자리를 제의했다. 아마 거울전쟁이었나. 그런데 슈팅 게임이었다. 또 하나는 이야소프트의 던전 히어로 개발 쪽이었다. 고민하는 그에게 나는 MMORPG 쪽을 하길 권했다. 그는 후자를 골랐고 정말 많은 고생을 했다. 심지어 많은 금액을 체불당하기도 했다. 그런데 고생 끝에 낙이 온다더니 엔씨소프트에 입사했다! 그리고 더 좋은 대우와 함께 새출발한다. 그의 앞날이 잘될 걸 의심하지 않는다. 오랜 시간 이야기하며 그를 알기에. 성실하고 영리하다.
그는 내게도 같이 하기를 권했다. 그러나 그건 불가능하다. 많은 시도로 느꼈는데 결국은 나이가 문제가 된다. 게다가 경험도 없다. 내가 한 일은 이제 유물 비슷하게 되어 버렸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는다. 취직이 답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나는 학교에서 어린 동창들을 이끌고 프로젝트를 다수 완료해봤고 소수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게임도 만들어봤다. 그렇다. 결국은 의지의 문제. 올해는 의지력을 키우는 운동을 해보려 한다. 목표는 첫 제품 출시.
잘한 일: 유니티 튜토리얼 중 퍼즐을 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