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감상문

푸른 알약

ehei 2020. 4. 20. 23:10

에이즈에 걸린 모녀와 동거하는 남자의 이야기. 에이즈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을 많이 지적해준다. 타액으로 전염될 확률은 극히 낮다는 것. 성행위도 남성 피임 기구를 사용하면 사실상 문제 없다는 것 등... 하지만 만화에서는 그것이 터져서(...) 급히 병원에 방문해 검사하는 내용도 있다. 그때까지 조마조마해하는 건 덤이고.. 에이즈에 걸린 연인과 그녀의 아들과 사는 것이 뭔가 특별해보이지 않고 담담한 자기 고백같은 만화이다. 사실 병이 문제일까. 세상에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나와 어울리고 상대의 매력에 빠져야 한다. 막상 그렇다고 믿고 살아도 문제 생기는 경우는 허다하다. 금전, 대화 또는 온갖 외부 문제들... 그걸 거치면서 상대를 재평가하게 된다. 때문에 그의 선택이 이상하거나 특이해보이지 않았다. 그는 그녀에게 만족하고 행복했기에... 그래서 오히려 평범하다고 할까. 허나 에이즈에 걸린 연인의 아들. 연인은 그가 평생 자신으로 인해 시련받을 걸 알고 힘들어한다. 나도 그런 상황에 닥칠 수 있다. 아니 내가 그렇게 될 수도 있다. 사고, 질병, 불운 ... 행운이 계속되기를 바라며 꿋꿋한 마음을 가지게 해달라고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