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감상문

49가지 단서로 예측한 중국의 미래

ehei 2020. 4. 24. 01:29

결론적으로 심심한 책이었다. 매우 상식적인 책이었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이 악당은 아니며 중국 정부도 세계 정복 따위는 꿈꾸고 있지 않다고 한다. 음모론이나 선동적인 내용 없이 오로지 중국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을 49번 반박한다. 반쯤 읽으니 지루해서 대충 넘길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을 읽은 건 중국에 관해 모르는 사실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덕이었다. 나도 중국인이 특별히 사악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의 세포만 두고 보자. 피부 세포와 뇌세포가 생물 단위로 보면 다를까? 그러나 뇌가 누구 머리에 들어있는지에 따라 세포는 사악한 목적의 도구가 될 수 있다. 나는 중국의 정치적 의도와 앞으로의 전망을 알고 싶었다. 그런데 하나같이 아니다, 그럴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런 증거는 없다 이런 식으로 연이어 결론 지어버리니 심심할 수 밖에.

얼마 전에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김종인 할아버지의 인터뷰를 들었다. 나름 호기심가는 인물이기 때문이었다. 거기서 그가 말했다. 어떤 세력이든 견제가 필요하다고. 균형이 무너지면 안된다고. 그런 신념으로 자신은 활동한다고. 그의 정치적 신념과 무관하게 나는 그 말에 공감했다.

그런데 중국은 어떤가? 이제 중국은 통치자와 완벽하게 공동 운명체가 되었다. 균형은 커녕 완전한 일방이다. 앞으로도 창창한 미래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탈선하면 거대한 참사가 기다린다. 그야말로 도 아니면 모다. 거기만 그런 것도 아니지만... 중국의 표면적 사실만 거론하자면 그들도 우리와 다를 바 없는 건 진실이다. 그걸 수십번에 걸쳐 반복할 필요는 없었다. 이제보니 내가 책 선정을 잘못한 탓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