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hei 2006. 5. 23. 21:16

2차 대전, 유태인들이 겪었던 아우슈비츠 대학살을 그려낸 책. 작가이자 아들인 아트 슈피겔만이 홀로코스트를 체험한 아버지로부터의 생생한 증언을 그대로 그려냈다. 책에서 유대인은 그저 피해자로만 그려지지 않으며 - 심지어 그의 아버지는 분명히 문제있어 보인다. 상당히 중립적인 시각으로 이 비극을 그려낸 덕에 더욱 사실적이다. 아주 인상적인 구절이 있다. "그저 무작위로 죽을 뿐이다"

 

책은 각 민족을 동물에 비유하여, 거친 스케치와 단조로운 선 덕에 묻혀버릴 뻔한 개성을 살렸다. 자세한 묘사를 일부러 피함으로써, 오히려 독자의 상상을 더욱 불러일으킨다.

 

중국이나 일본이 역사를 왜곡해서 여기에 대항하려는가? 한국도 그에 못지 않게 역사를 왜곡했지만(베트남 학살이 역사책에 실리는 날이 금방 올까? 그러나 나 또한 내게 안 좋은 이야기는 잊고 숨기지 않는가), 정말 승리하려면 여기에 답이 있다. 그저, 한국 입장에서만 그려내는 것이 아닌 좀더 사실적인 가치 중립적인 이야기. 그래서 독자에게 더욱 와닿는 이야기. 그저 한국인을 위한 이야기는 자아 도취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