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감상문
강철군화
ehei
2006. 6. 1. 21:18
강철군화로 노동자의 얼굴을 짓이긴다... 자본가와 노동자와의 대결을 전쟁으로 그려낸 소설. 학살과 복수, 그래서 피가 넘친다. 자본주의 국가가 제국주의로 이전하는 과정을 굉장한 문체로 예언했다. 흥분되는 소설. 노조 간의 갈등을 더욱 증폭시키는, 지금도 생생히 존재하는 귀족 노조들의 존재는 나를 뜨겁게 한다. 착취해서 번영하는 이들! 그러나, 소설처럼 군대를 퍼부어 학살을 늘어놓는 자본주의는 없다. 대부분의 자본주의 국가는 사회주의를 가미하고 있으니... 그러나, 신자유주의는 이 모든 것을 헤집으려 한다. 노조 자체를 싫어하는 노동자들. 부유층을 섬기는 빈곤층, 우경화되는 국가들 - 특히 아시아... 과연, 강철군화가 도래할까? 그건 부정적이지만, 최소한 노동자의 운명은 이제 해가 지려한다... 살아남으려면 게릴라가 되어야 한다. 세태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고 독립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강철군화의 주인공, 어니스트가 바로 그러하지 않은가.
보너스. 이 책을 들고 다니면서 80년대 학생운동가들의 그 흥분됨이 어떨지 상상할 수 있었다. 물론, 내가 그들에게 견줄 수 있겠냐만은... 그들은 정말 인생을 걸었다. 그들이 얼굴도 모르는 노동자, 무산계급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