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끄적

200402

by ehei 2020. 4. 3.

보라매 공원에 갔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어디도 가지 못하는 두 딸이 집에만 갇혀있다. 장모님이 좀처럼 놀이터도 데려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큰 딸의 소망을 쫓아 거기로 향했다.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평일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 주차하기도 애먹었다. 큰 딸은 이제 컸는지 제멋대로 멀리 가버린다. 덕분에 작은 딸을 안고 짐을 주렁주렁 든 채 큰 딸을 찾아 헤매야했다. 운이 좋아서 다행히 비행기가 전시된 곳 근처에서 맞닥뜨렸다. 어쩔 수 없이 꾸짖었다.

 

점심은 편의점에서 산 빵과 과자로 때웠다. 남은 건 비둘기에게 주었는데, 두 딸은 그 재미에 쏙 빠졌다. 비둘기를 보고 겁내던 작은 딸도 나중에는 스스럼없이 비둘기 떼로 향한다. 그리고 놀이터에서 두 시간 가량 놀았다. 작은 딸은 피곤한지 꾸벅꾸벅 졸았다. 나도 옆에 끼어서 가져간 줄넘기를 했다. 몇 개월 만의 운동인지라 무척 힘들었다. 그래도 틈나는대로 해봐야지. 어제 하도 놀았는지 아침에 큰 딸이 코피가 났다...

 

좋은 소식이 있었다. 일전에 본 웹프론트엔드 시험. 커트라인을 넘었다. 간신히 턱걸이했음에 틀림없지만 기쁜 일이다. 코딩 테스트도 꾸준히 공부해서 계속 해보고 싶다. 실전 감각을 잊고 싶지 않다고 할까. 오늘은 출근하며 깜박 전화기를 집에 놓고 왔다. OTP가 그 안에 있어서 서버에 접속하지 못하지만, 덕분에 쓸데없는 웹서핑을 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수학독본을 몇 페이지라도 보았다. 역시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었다.

 

어제 밤에는 빨래를 널고 택배를 포장한 다음 '불량공주 모모코' 영화를 보았다. 코딩을 할까 하다가 살짝 몸이 피곤하다는 핑계로 그랬다. 예전에 무척 재밌게 본지라 지금 봐도 재밌었다. 나이 들어서 보니 강렬한 캐릭터와 독특한 설정, 멋진 연출이 더 눈에 들어왔다. 우리 딸은 어떤 사람이 될까. 그저 자기 뜻대도 즐겁게 살았으면 한다. 밤이 늦어서 반만 감상했다. 나머지는 휴일에 봐야지...

' > 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409  (0) 2020.04.09
200408  (0) 2020.04.08
200401  (0) 2020.04.01
200330  (0) 2020.03.30
200314  (0) 2020.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