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끄적65

200330 꿈에서 굴욕감을 느꼈다. 살짝 잊고 있던 그 느낌... 나는 어느 회사에 있었다. 거기에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사장으로 연설을 하고 있었다. 회사에 대해 비전에 대해. 그런데 나만 등을 돌리고 앉아 있었다. 왜냐하면 난 프로젝트에서 배제된 인물이었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그런 감정을 어느새 살짝 잊었다. 이제보니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쓸데없이 낭비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아마 1년도 되지 않을 것이다. 그 전에 이직 준비를 마쳐야 한다. 좀 더 집중해보자. 쓸데없는 물건도 처리하자. 2020. 3. 30.
200314 프로그래머스에서 적당한 챌린지가 나와 도전해보았다. 이번에는 웹프론트엔드이다. https://programmers.co.kr/competitions/131/2020-web-fe-first 순수 자바스크립트로 한다고 해서 Learning JavaScript를 조금 읽었다. 물론 다 보지는 못했다. 어쨌든 이전에 웹 개발 경험이 있던 분이 언급했던 여러 용어가 그제서야 이해가 되었다. package.json, ES6, Babel 등등. 그리고 어제는 시험 날짜였다. 배우자의 도움으로 토요일 4시간을 할당받았다. readme.md를 읽은 첫 느낌은 당혹이었다. 이걸 할 수 있을까... 약간의 장애 후에 코드를 볼 수 있었다. 이번에는 가상 머신처럼 웹에서 Visual Studio Code를 실행하고 터미널을 .. 2020. 3. 15.
회사를 추억하며 #1 이전 회사를 9년 가까이 다녔기에 여러 사람을 만났다. 그래서인지 많은 일이 있었다. 무엇보다 사람이 생각난다. 나는 늦게 합류했지만, 앞서 회사를 창업할 때 함께 한 이들. 대단한 사람들이었다. 이들에 대해 익명으로 써보고자 한다. 그런 거장들과 함께 일한 것으로도 사실 영광이다. 게다가 나의 장년 대부분을 장식한 추억이니까 ... 그 사람은 고기를 무척 좋아했다. 덩치도 매우 좋았다. 회사에는 항상 운동복 차림에 크로스백을 맸고 60인치에 달하는 4K 텔레비전을 모니터로 썼다. 그럼에도 아이러니하게도 글꼴 크기는 100 포인트가 넘었다. 조망이 전혀 안되는데도 코딩 솜씨는 그야말로 최고였다. 템플릿 라이브러리를 처음부터 혼자 짤 수 있었다. 믿을 수 없는 수준이었다. 컴파일러 레벨까지 완전히 알고 있.. 2020. 3. 3.
200224 최근에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감염자가 생기면 회사가 휴업하게 되니 무조건 마스크를 쓰라고 공지가 왔다. 그런데 신종 플루나 메르스가 유행할 때는 어떻게 했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분명 그 때도 회사를 다니고 일했었는데... 과거는 아름다워서 그런가. 동료에게도 물었는데 그도 잘 생각이 안 난다고 했다. 하긴 블랙 먼데이도 누군가에게는 끔찍한 과거지만, 또 어떤 이에게는 인생 전환의 기회가 되었다. 불운이 내게 닥치지 않는다면 이것도 그저 잊혀지리라. 문제는 마치 현재가 영원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지만... 그러나 공부를 하며 라디오를 들으니 세상 시름도 잊고 좋다. 나만 다른 세상에 사는 것처럼 말이다. 오늘은 유니티 튜토리얼을 좀더 했다. 간단히 속성을 다루거나 따라하는 건 지루했다. 코드로 진행하는 .. 2020. 2. 24.
200219 오늘은 엔씨소프트를 관두는 오랜 지인을 만나 식사를 했다. 그는 이야소프트 시절부터 알던 친구같은 동생이다. 그는 QA로 일하고 있었다. 성실하고 언변도 뛰어났다. 마침 회사에서 기획자 수업 과정을 외부에서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그는 기획에 욕심이 있는 까닭에 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정규직만 가능했다. 나는 꾀를 냈다. 내 명의로 신청하고 그가 가는 걸로... 수업이 끝난 후 회사에서 사실을 알아챘다. 그러나 그다지 문제되지 않고 넘어갔다. 어쨌든 난 가능하다면 돕고 싶었다. 그리고 그에게 기회가 왔다. 수업을 진행한 교수가 자리를 제의했다. 아마 거울전쟁이었나. 그런데 슈팅 게임이었다. 또 하나는 이야소프트의 던전 히어로 개발 쪽이었다. 고민하는 그에게 나는 MMORPG 쪽을 하길 권했다. 그.. 2020. 2. 19.
200218 번복을 걱정했던 팀내 다른 분이 마침내 자리를 옮기셨다. 나는 번복당하고 그 충격이 엄청났다... 왜 회사에 남아서 수모를 당해야할까. 게임, 비게임 모두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그 후에는 운이 없었다. 다음 기회를 잡기 위해 2개월을 기다려야했다. 기분이 나아졌지만 그때는 세상에서 제일 못난 사람이 나였다. 그래도 다행이다. 그 분은 실력있고 성실한 분이다. 그 팀에서도 분명 잘해내실 것이다. 내가 옮긴 팀에서는 DirectX와 셰이더를 주로 다룬다. 그간 게임 엔진만 알면 된다고 등한시했던 것을 말이다. 전환배치 기간 동안 느낀 점이 있는데 무언가 알아가는 건 재밌다는 사실이다. 구글 퀵랩도 해보고 장고나 nodejs로 웹서버 프로그램도 짜봤다. 그런데 왜 게임은 안 만들었을까. 그런 준비가 안되어있.. 2020. 2. 18.
200211 잘한 일: 쌓인 책 정리 2020. 2. 12.
200210 어제는 치통으로 몹시 괴로웠다. 그덕인지 눈도 왜 이리 아픈지... 참을 수 없어 진통제를 사러갈 정도였다. 이 끔찍한 경험은 20대 초반에 해본 이후로 다시는 겪지 않으려 애썼다. 매년 치과에 가고 스케일링도 하고 의사 하라는대로 다하고 최근에는 치실도 매일 하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 약을 먹고 괴로워하다 낮잠을 자고나니 조금 나아졌다. 진통제를 안 먹고 버티다가 통증이 와서 다시 먹었다. 취침 시간부터 다시 고통이 찾아왔다. 물을 머금으면 나아져서 계속 그랬다. 덕택에 잠을 잘 수 없었다. 엎어져서 신음하다 잠이 들었다. 아침에는 조금 나아졌다. 팀을 옮긴지 첫날부터 연차를 쓰게 생겼다. 몹시 공교롭지만 어쩔 수 없다. 오늘 잘한 일: 아이하고 게임을 만들기 위해 스크래치를 살펴보았다. 만들기 쉽지만.. 2020. 2. 12.
초보 게임 개발자들을 위한 원로개발자 톰의 충고 언제인지 모르겠다. 아마 내가 http://ehei.x-y.net이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었을 때일 것이다. 아마 20년 가까이 전인 것 같다... 그 때는 게임 개발을 하고 싶어 몸이 달아 있었고 영어 공부도 하고 싶었다. 어디선가 http://www.sloperama.com/ 라는 사이트를 추천받았고 글을 제법 좋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겁도 없이 번역을 해보았다... 그런데 이걸 인터넷에서 찾아낼 수 있었다. 내가 워드 파일로 만들었었나... 기억은 없는데 누군가 깔끔히 정리해주신 것 같다. 저자를 보니 강석규님이라고 나오는데 감사드린다. 사실 살면서 잃어버리는 것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나만 해도 그렇다. 예전에 그렸던 그림들, 작성했던 글들(특히 게임스팟에 썼던 게임 리뷰 글)이 없어진.. 2020. 1. 15.
또 가족이 생긴 날 결혼을 약속한 후 어느 날. 나는 그녀에게 입양을 하고 싶다고 했다. 후원도 좋지만 가족으로 인생을 책임져주고 싶다고 했다. 그녀도 찬성했다. 그녀는 마음씨가 곱다. 10년 동안 보육원에서 봉사했고, 2년 간 장애우 시설에서도 도왔다. 누구에게 의지하지 않고 다른 사람 탓도 하지 않는다. 돈이 있으면 쓰고 없으면 안 쓴다. 그런 그녀이기에 말을 꺼냈던 것 같다. 나는 친자가 없어도 입양 만으로도 좋다고 했다. 웬걸. 그녀는 반드시 친자를 키워보고 입양해야 한다고 했다. 애를 키워보지 않으면 선입견에 빠질 것이라고 했다. 나는 나름 차별은 모르는 사람이라 생각해서 그렇지 않을거라고 했다. 그러나 이걸 내 고집대로 할 수는 없는 노릇. 세월이 흘러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입양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우리 .. 2019. 12. 10.
비덴트 샀다가 손실난 이야기 한창 가상 화폐가 핫할 때, 누가 돈벌까 생각을 해봤다. 뭐 당연히 플랫폼 사업자겠지... 그렇게 접근해보니 종목이 많지 않았지만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비덴트였다. 그걸 19000원에 200주 사고, 23000에 100주 구입했다. 결과적으로 -30% 손실을 보았다. 6백만원 넣었으니 2백만원 가까이 날아갔다. 50% 가까이 손실을 본 적도 있었지만 1개월 기다리다가 운 좋게 조금 반등했을 때 팔았다. 손실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테마주라서? 실체 없는 가상 화폐 기반이라서? 부족한 내 짱구를 돌려 얻은 결론은 투기 목적으로 접근 했는데 수단은 투기가 아니었다는 것이었다. 일주일 간 고민하고 리플을 2백만원 구입했을 때는 이 정도 손실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비덴트를 샀을 때.. 2018. 6. 15.
투자 일기 투자 내역을 보니 참으로 다양하다. 펀드, 가상 화폐, P2P, 주식, 채권 ... 그 중에서 가장 많은 돈은 펀드에 물려있다. 사실 직접 투자를 지론으로 하고 있는데 본의아니게 이렇게 되었다. 펀드는 소득공제 펀드를 정부에서 내놓을 때 구입한 것이다. 펀드 수익률이 좋다. 30% 가까우니 말이다. 사실 초창기에는 -10%까지 손실을 본 적도 있었다. 허나 소득공제 혜택이 막강하다. 이만한 상품은 사실상 없다. 이 상품을 들지 않았다면 연말 정산 때 많이 떼였을 터이다. 그때 부인도 들어두지 않은 건 후회된다. 허나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때 이걸 붓느냐 정말 힘들었다. 매해 6백만원씩 부어야 했으니... 나름 신조가 있어서 1월 1일 지나서 부었다. 그래서 돈을 모으는 것이 어려웠다. 퇴직연금도 있다.. 2018. 5. 25.
우스개 시골에 성격이 무지하게 급한 처녀가 있었다. 너무도 오랜만에 선을 보러 마을을 떠나는데 이 마을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야 하는 곳이었다. 오랜만에 꽃단장을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배를 타고 가려고 부두에 갔다. 도착하니 이를 어쩌나! 벌써 배가 떠났는지 부두에서 2미터쯤 떨어져 움직이고 있었다. "이거 놓치면 안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타야 한다." 며 처녀는 하이힐을 양손에 들고 부두를 뛰었다. 드디어 '점프', 죽을 힘을 다해 배로 뛰어 봤지만 못 미쳐 강물에 빠지고 말았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뱃사람이 하는 말, "아, 뭐 그리 급한겨? 10초만 기다리면 부두에 도착하는디...."------------------------------------건망증이 심한 가족이 있었다. 아버지 말하시길, "아들아.. 2014. 5. 1.
우스개 칠순이 넘은 노부부가 있었다. 어느 날 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잠자리에 들때 할머니는 문득 옛생각이 나서 "영감...그래두 젊었을 때 영감이 항상 자기 전에 날 꼭 껴안아 줬었지." 할아버지는 서비스한다 생각하고 꼭 껴안아 주었다. 그러자 할머니는 "그리구, 내 입술에 살며시 키스 해 주었어." 할아버지는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키스를 해 주었다. 그러자 할머니는 "그리고는 입으로 내 귀를 살짝 깨물어 주었지." 그런데 할아버지는 그 소리를 등자마자 벌떡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가는 것이었다. 당황한 할머니 "여...영감... 어디 가는 거예요?" 그러자 할아버지가 하는 말 "이빨 가지러..."----------------------------------수업시작 종이 울리고 선생님이 들어오자 한 학생이 손.. 2014. 5. 1.
어떻게 사람을 평가할 것인가 http://newspeppermint.com/ 새로운 직원을 고용할 때 성적, 이전 직업, 직급 등 외부적인 요소를 파악하기는 쉽습니다. 소셜미디어가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줄 수도 있겠죠.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건 기본적으로 어떤 사람인가 하는 겁니다. 업무는 가르칠 수 있어도, 태도나 성격은 바꿀 수 없으니까요. 아래는 사람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확인해야할 목록입니다. 1. 말하는 것과 듣는 것의 비율이 어떻게 되나요? 자신의 의견을 잘 피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말하는 비율이 60%를 넘어간다면 자기중심적이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배우는 데 관심없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2. 긍정적인 기운을 전파하는 사람(energy-giver)인가요, 부정적으로 다른 사람 일할 기운까지 가져가는 사람(en.. 2014. 4. 2.
창의력에 도움을 주는 재미있는 웹사이트 http://newspeppermint.com/ 커피숍에 앉아서 논문을 쓰거나 프로젝트 업무를 하는 것이 효과적인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에스프레소 기계에서 나오는 소리나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가 창의성을 자극하는 적당한 소음 크기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는데, 이러한 점에 착안해서 커피숍의 소음을 만들어주는 커피티비티(Coffitivity)라는 웹사이트가 생겼습니다. 일리노이 주립대학에서 연구한 논문에 의하면 50데시벨의 조용한 공간보다, 북적거리는 커피숍이나 TV가 틀어져 있는 거실의 70데시벨 수준의 소음이 있는 공간에서 창의적인 업무의 효과가 더 높다고 합니다. 하지만 믹서기나 쓰레기 처리 때 나오는 85데시벨 이상으로 소음이 커지면 오히려 업무에 방해된다고 합니다. 또한, 적당한 소음은 창의적인 업.. 2014. 4. 2.
영국 여왕의 3차대전 전야 연설문 공개되다 http://newspeppermint.com/ 목요일 영국 국가기록원이 공개한 문서 가운데는 누구도 듣고 싶지 않을 연설문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소련과 서방의 갈등이 고조되던 1983년에 핵 전쟁 상황을 가정하고 써둔 전면전 전야 여왕의 대국민 연설문입니다. 감정을 고조시키면서도 음울한 기운을 내뿜는 이 연설문은 영국 정부가 3차대전을 대비해 써둔 320쪽짜리 대응 시나리오의 일부로, 30년 전 영국에 드리웠던 핵 전쟁의 공포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연설문은 바로 직전의 성탄절 대국민 연설를 언급하며 시작됩니다.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함께 보내던 그 때만 해도 전쟁의 공포는 너무나도 멀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1939년 2차대전 당시 아버지인 조지6세의 연설을 라디오로 듣던 기억을 떠.. 2014. 4. 2.
제품의 가격을 어떻게 매길 것인가? http://newspeppermint.com/ 회사를 이끄는 사람들은 회사의 이윤을 늘리기 위해 주로 매출을 늘리거나 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이야기합니다. 이윤을 늘릴 수 있는 또 다른 방법, 즉 가격을 올리는 방안은 대개 고려 대상이 아닙니다. 하지만 제품의 가격을 제대로 측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스마트폰과 같은 하이테크 제품을 만드는 회사들은 최신 기술로 만든 기능이나 사양을 선보이면서 가격을 올릴 수 있습니다. 럭셔리 제품의 경우 희소성이 제품을 구매하는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이를 생산하는 기업들은 제품의 공급을 한정시켜 가격을 올리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고급 스포츠 자동차인 페라리(Ferrari)나 화려한 고급 가방을 만드는 멀베리(Mulberry)는 앞으로 이러한 전략을 취.. 2014. 4. 2.
플리커에서 모든 사진 다운 받기 사진 업로드 사이트들이 대부분 그러하지만, 플리커도 전체 다운받기가 몹시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휴일 하루를 꼬박 날려서 찾았다. 다음에 쓸 일이 있으니 적어놓도록 한다. 일단 크롬이 필요하다. 어쩔 수 없다. Flickr Downloadr 는 설명만 보면 훌훌 될 것 같지만 아니다. Bulkr은 유료이다. 어쨌거나 잘 되지만 2페이지까지만 무료이다. 그 이상을 탐색하려면 돈을 내야 한다. 크롬이 컴퓨터에 있으면 DownFlickr 라는 플러그인을 설치한다 이제 플리커에 가서 다운받으면 된다. 그런데 일단 set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다운받을 사진을 넣는다. 사진들은 반드시 All right reserved 상태이어야 한다. 그러려면 Change Licensing 항목에서 일괄로 None으로 바꾸면 .. 2014. 3. 30.
첫 장난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름 다짐한 게 있지. 인생을 즐겁게 살기 위해서 투자를 해야겠다는 것. 그 동안 나는 손익 매기기에 바빠 그런 것은 그냥 무시하고 살았어. 컴퓨터 게임은 즐겨도, 장난감은 염두에 두지도 않았어. 이런 것은 해봤자 공간만 차지하고 결국 쓰레기통에 굴러 들어가게 될꺼라고 말이야. 그러나 잘 생각해보니, 쓰레기통에 갈 때 가더라도 그 때까지 인생을 풍부하게 만들 수 있다면 그 소임은 다 한 게 아닐까 생각이 들더군. 내 생각이 짧았던거야. 장모님이 손자 옷을 샀는데 오래 입을 걸 보시다가 너무 큰 걸 사셨어. 5살 짜리가 입을 껀데 내 부인한테도 맞을 정도니 말 다했지. 다행히 크기는 교환이 된다고 해서 남대문 시장에 갔지. 집에 오는 김에 동대문 완구 문구 도매시장에 들렀어. 드디어 벼.. 2013. 1. 21.
스팸 글을 지우며 지금은 회사, 집을 오가며 심심하게 살고 있는 나지만, 20대에는 나름 바빴어. 이렇게 다 지나간 일을 쓰는 것도 다 스팸 때문이야. 인터넷에 내가 공들였던 곳들이 스팸 글에 푹 덮인 걸 보니... 무섭기까지 하더군. 내가 죽는다면 부고를 알릴 필요도 없을꺼야. 산더미 같은 스팸에 내 블로그는 잠겨버릴테고, 얼마 후에는 휴면 계정이 되어 자동으로 삭제되겠지. 그런거 생각하면 참 허무하지만, 살아있을 때는 내게 큰 의미가 있지. 뭐 사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지. 이 블로그만 해도 나를 위해 하는거고 충분히 만족을 주니까. 미친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꺼라는 생각도 하고. 한채영 팬사이트 이 기회에 인터넷 활동에 대한 내 과거를 써볼까. 이제는 도메인도 없어졌지만 한채영 팬사이트(ht.. 2013. 1. 13.
제주 여행 9월 1일, 맑음 회사에서 편의를 봐준 덕에 워크샵이 끝난 후에 바로 휴가 일정을 잡을 수 있었다. 2박 3일의 워크샵이 끝나고 제주 공항에서 서울로 떠나는 사우들과 작별 인사를 했다. 그리고 무지개 렌터카 부스에 갔다. 미리 예약을 해둬서 차만 찾으면 된다. 예약 없이 자리에서 빌리는 이도 꽤 있었다. 차종은 아반떼이다. 사실 레이로 하고 싶었다. 앞으로 차를 산다면 후보로 꼽는 것이기 때문이다. 원래는 예약을 했지만, 업체측에서 취소를 해왔다. 대신 권한 차종이 아반떼였다. 차를 빌리고 조금 기다리니 부인에게 전화가 왔다. 그녀 또한 제주 땅을 밟고 있는 것이다. 마중을 나가 만났다. 계획은 바로 숙소로 떠나는 것. 워크샵의 피로를 덜고 휴가를 즐기기 위해 오늘은 푹 쉬기로 했다. 확실히 서울보다 신.. 2012. 12. 20.
제주도 워크샵 7월의 작업이 워낙 긴장도있게 진행되서 심신이 많이 지쳤다. 나는 나름 사이클 관리에 신경을 썼는데도, 한번 틀어지니 걷잡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높은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버틴 건 내 자신에게 즐거운 경험이었다. 프로그래머가 되려고 공부하던 그 때가 생각난다. 주 6일은 꼭 왕복 세 시간이 걸리는 학교에서 매고 간 노트북으로 공부했던 때. 허나 이 팀에는 스태미너와 끈기가 대단한 사람들이 많다. 나 정도는 새발의 피. 그래도 작업 후에는 모두 힘들었고, 그로 인한 휴유증을 풀어주고자 제주도 워크샵이 계획되었다. 예전 회사에서도 갔었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날씨가 쌀쌀한 탓에 야외 활동을 즐길 만하지는 않았다. 출발은 8월 30일. 2박 3일 일정이다. 흥미롭게도 출발 즈음에 강한 태풍이 남쪽에서 올라.. 2012. 10. 18.
최근에~ 옮겼다. 5년 동안 다닌 정든 직장. 타의 반 자의 반 나올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나 자신을 외부에서 평가받고 싶은 기대도 있었다. 처음 프로그래머로 시작할 때는 그렇게 들어가기 힘들더니... 이제 어느정도 엔지니어 폼이 나는건가? 몇 군데 합격했지만 최종적으로 삼성동 인근에 있는 회사에 다니고 있다. 버스를 타고다니가 지하철을 타고 다니니 좀더 피곤하다. 버스는 거의 매일 앉아서 갔는데... 회사는 전보다 훨씬 근사하다. 무엇보다 고층에 있어서 눈의 피로를 푸는데 그만이다. 삼성동에서 역삼동까지 근경이 펼쳐보인다. 천장도 높고 자리도 넓다. 새 로운 회사는 이전과 기술적 기반이 완전히 다르다. 수준이 한층 높다. 매일 매일 압박감을 느끼면서도,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많은 .. 2012. 3. 8.
Erlang and First-Person Shooters 콜 오브 듀티 등 게임의 로비 서버를 제공하는 데몬웨어란 회사가 있다. 이 회사가 Erlang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자료이다. PDF를 읽어보면 C++로 개발하다가, erlang을 써서 얻은 장점이 잘 나타나있다. C++로 했을 때 닥친 문제점은 무엇이었을까. 인용해본다.동시 처리에 C++은 적합치 않은 언어코드 유지보수가 불가능해졌다오류 처리/디버깅/측정/확장성에서 나쁨설정을 변경하기 위해서 모든 유저의 접속을 끊어야 했음얼랭으로 해서 얻은 점은?견고함: 크래시되지 않음더 쉬운 설정: 클라이언트 적용 없이 재설정 가능더 나은 로그 저장 / 관리 도구기능 개발이 빨라지고, 더 적은 코드로 작성됨위 에서 언급된 C++의 단점은 사실이 아니다! ... 라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다 할 수 있다. 허나 정말 쉽지.. 2012. 1. 30.
새해를 맞이하며 나의 죽음까지는 어김없는 일이 있다. 나이를 먹는 것이다. 일분 일초가 쌓여서 또 다른 1년이 지났다. 스물다섯 무렵부터 12월 31일에는 재야의 종을 들으려 종각역으로 가던 발걸음이, 공부와 이런저런 일로 잊혀졌다. 2012년은 내게 변화가 예상되는 해이다. 나뿐 아니라 부인도 여러 계획이 있다. 모처럼의 데이트도 할 겸, 새로운 마음도 가져볼 겸, 부인과 종각역으로 향했다. 그녀는 그리 내켜하지 않았지만 반신반의하는 모양새로 나를 따랐다. 어디나 그렇지만, 좋은 자리를 얻으려면 일찍 갈 수 밖에 없다. 9시 즈음에 도착했다. 그러나 도착하면서 부터 일이 생겼다. 새해에 들뜬 사내 무리가 급히 뛰어가면서 내 부인을 친 것이다. 다행히 내가 팔을 단단히 잡고 있어서 넘어지진 않았지만, 대신 그녀는 띵한 .. 2012. 1. 2.
코드 리뷰를 하자 코드 리뷰를 시작했던 건 위기감 때문이었다. 어느 날인가, 체크인된 코드를 읽어보는데 이게 웬일. 내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신입 개발자들이 그대로 하고 있었다. 선진이 후학의 디딤돌이 되어줘야 하는데, 부끄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코드 리뷰를 체크인 후에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자잘한 코드 하나하나까지 리뷰하러 가자니 번거로운 일이고 어쩌면 사람을 믿지 못하는 걸로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그래서 수정 규모가 큰 신규 작업에나 리뷰를 했었다. 그러나 리뷰한 결과가 체크인된 코드에 반영되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았다. 그렇게 시일만 하루하루 가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 나를 깨우는 계기가 생겼다. 아이스스크럼이란 도구를 보았기 때문이었다. 스크럼을 도와주는 웹 어플리케이션인데, 이걸 기획팀장이 .. 2011. 3.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