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감상문

벤허 1959

by ehei 2024. 5. 6.

영화가 보고 싶었는데 아주 오래된 것이다. 학창 시절에 강당에서 몇 번을 보았다고 생각한 영화. 아니면 텔레비전에서 였을까. 어찌되었건 다시 보니 내용이 전혀 내가 기억하던 것과 달랐다. 편린 속에서 떠오르는 건 갤리선에서 노젓는 것, 전차 경주 정도였다. 하지만 다시 보니 이야기는 마치 아침 드라마같았다. 널 뛰는 전개, 종잡을 수 없는 개연성, 주인공을 위한 온갖 상황... 하지만 그럼에도 알 수 없는 흥미를 느끼며 계속 보았다. 어쩌면 내 상황에 대입했을지도 모르겠다. 답답하다고 생각되는 그리고 내 청춘이 끝났음을 느끼며 내 한계에 부딪히는 느낌에 이런 걸 한방에 풀어버리는 영화같은 전개를 꿈꿨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아 모든 것애 특수효과 따위는 없고 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쳐 굉장한 영상을 만든 것에 대한 경탄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날이 갈 수록 종교에 대한 믿음을 느끼며 가끔 보이는 그 분의 발자취가 놀라워 보여서 그럴지도 모른다. 4시간에 가까운 영화가 그리 길지 않게 느껴진 건 감독의 능력일 것이다. 유다 벤허보다 메셀라에 더 가까운 삶을 산 나에게 세상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 너머... 요새 들어 점점 확신하게 된다. 모르는 것에 대해 탐구하는 일... 이 세상에서는 아직 의미가 없을 것 같다. 반응하기보다 행동하기. 그를 위해 명상하기. 아직 세상에서 할 일에 대해 숙고하게 된다

' > 감상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1) 2024.05.08
스턴트맨 2024  (0) 2024.05.07
라이즈 2023  (0) 2023.09.08
부기 2021  (0) 2023.08.29
삼성 라이징  (0) 2021.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