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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감상문

스턴트맨 2024

by ehei 2024. 5. 7.

오늘 쉬는 날이라 무얼 할까 고민하다가 조조로 영화를 보러 갔다. 실은 하루 종일 공부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침 일찍 4시부터 잠이 깨서 OpenTTD 빌드를 만지다가 마침내 성공해서 무언가 보상을 주고 싶어졌다. 그래서 영화를 찾다가 이걸 보고 예약했다. 주연인 라이언 고슬링은 라라랜드에서 부터 시작해서 바비에 이르기까지 매력적인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였다. 에밀리 브론트도 강렬한 페로몬을 풍기긴 하지만... 그에 이끌려서 보게 되었다고 하겠다. 잠깐 리뷰를 보니 훌륭한 팝콘 무비라고 했다. 보고 나서 드는 첫 느낌은 과연 정말 그렇다. 영화는 끝내주는 스턴트 장면들이 중반부터 폭탄처럼 쏟아진다. 전반은... 나는 도입 단계로 꽤 매력적이었다. 특히 스턴트맨이란 일이 결국 누군가 대신 위험을 무릅쓰는... 말단 직장인같은 존재 아닌가? 보수도 변변찮고 위험은 극에 달한다. 나도 직장에서 어떤 사명감에 일하지만 언제까지 이것이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나에 대해 일방적인 평가로 회사 생활은 그날로 종지부를 찍을 수도 있는 것이 근엄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도 자존심이 있고 강한 자아가 있다. 그러기에 초반에 그가 방황하고 생계를 꾸리고 복귀하는 그런 급전개가 이해되었다. 나 또한 1명의 생계인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의 연기에 몰입하고 볼 수 있었다. 한편으로 헐리우드 배우 특유의 유머있고 강한 자신감, 클리셰 중의 클리셰지만 내가 원하는 모습이기에 그리 어색하지 않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야기 전개는 대단하다고 보긴 어렵다. 구멍이 여기저기 뻥뻥 뚫려있고, 대충대충 넘어가는 모습이 확연히 보인다. 사람을 죽이고, 영화 제작을 망쳤는데 악당을 제외하고는 모두 행복하게 끝난다. 무엇보다도 콜트가 무죄를 받기 위해 했던 행동이 정당화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관객으로서 대단한 카타르시스를 준 건 사실이었다. 무엇보다 한번 주어지는 육체를 마음껏 내던져 생명을 발산하는 모습에 환희와 기쁨을 느꼈다. 인간 찬가같은 느낌... 많은 것이 기계 학습과 추론 엔진으로 대체될지도 모르겠다. 그들이 더 멋진 이야기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도 게임 연출가를 꿈꾸는 사람으로서 오늘의 이야기는 내일의 관객에게 굉장한 소재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참, 그의 멋진 육체를 보며 나도 운동을 다시 열심히 해야겠다. 건강한 육체에서 건강한 정신이 나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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