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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감상문

부기 2021

by ehei 2023. 8. 29.

한 중국계 미국인 가정이 있다. 그들은 가정을 이루기 전부터 불화했다. 그들이 같이 살게 된 건 점쟁이의 희망적인 위로 덕분이었다. 그들에게는 아들이 있다. 그는 뛰어난 고등학생 농구 선수이다. 그의 별명이 영화의 제목인 부기이다. 부모는 그를 성공시키려 각자 노력한다. 아버지는 NBA를 꿈꾸게 하고 어머니는 전액 장학금 대학 입학을 꿈꾸게 한다. 아버지는 낙천적이고 어머니는 현실적이다. 둘 중의 한 명은 그럴 수 밖에 없다. 세금을 내기도 힘겨워하는 마당에 등록금을 감당할 리가 없다. NBA 드리프트에 직행할 정도는 아니다.

아버지는 이상적으로 보이지만 경제적으로 무능하다. 그녀는 그 점으로 그를 괴롭힌다. 아들은 그런 현실에서 내색하지 않는다. 부모에게 순종하고 그러면서 한 여자친구를 만난다. 그는 그녀에게 용기있게 접근한다.  그리고 교제에 성공한다. 한편 그의 농구 실력은 뛰어나지만 장학금 입학의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그의 반항은 부모가 아닌 외부로 향한다. 감독, 팀, 친구 ... 어머니는 에이전트를 고용하고 그에게 중국 진출을 권유한다. 그의 라이벌 시합에 그는 소동을 피우고 게임은 취소된다. 아버지는 전말을 알게 되고 에이전트에게 폭력을 휘두른다. 고소 취하를 위해 부기는 중국 진출을 강요받고 서명한다. 영화적 연출로 마침 그 날 전액 장학금 제안이 도착한다. 그는 몇 겹으로 꼬인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찾는다. 그는 유일하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을 찾는다. 그것은 팀 동료들과 함께 라이벌을 이기는 것. 비공식 경기에 나가 그는 라이벌의 실력을 절감한다. 승리를 위해 동료들을 믿고 도우며 마침내 승리한다.

기쁨과 함께 다른 현실을 맞이할 때가 왔다. 마음이 맞는 여자친구를 두고 중국으로 떠나야하는 것이다. 여기서 영화는 서로를 응시하는 두 연인의 눈을 확대해서 번갈아 보여준다. 그들은 말없이 감정을 나누는 것이다. 영화의 이야기는 분명 성장형의 반복이다. 허나 그걸 풀어내는 연출은 감정의 흔들림을 주었다. 그리고 고뇌는 모든 사람에게 찾아온다. 최선은 아무도 알 수 없고 모든 선택을 다 할 수도 없다. 하지만 주변을 신뢰하고 묵묵히 나갈 수 밖에 없다. 미룬다는 것도 선택이지만 대부분은 미봉책일 것이다. 답답한 상황에 있는 내게도 묘한 여운을 주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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