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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감상문

인구가 줄어들면 경제가 망할까

by ehei 2021. 4. 19.

답은 아니다. 그걸 증명하기 위해 저자는 많은 사실을 언급한다. 요약하자면 국가 경제는 인구 성장으로 뒷받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걸로 설명하기에 현대 경제는 과거에 비해 너무나 거대하다는 사실을 밝힌다. 그렇다면 어떻게 가능했을까? 바로 기술로 인한 생산성 향상과 새로운 소비처 창출로 가능했다. 전자는 자동화, 소형화, 모듈화, 신소재 등으로 실현했고 후자는 아이폰, 전기차, 패스트패션 등 신제품으로 가능했다. 아이를 낳아 성장하려 했다면 맬서스의 저주가 실현되었을 것이다.

 

한편 저자는 새로운 화두도 던진다. 경제 성장의 의미에 대해 던지는 질문은 사뭇 의미심장하다. 끝없이 성장하고 끝없이 재화를 추구하는 삶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물질주의의 끝은 허무주의와 맞닿아 있다. 어쩐지 책의 주제와 동떨어져있지만 성장주의자에 대한 경고로도 보인다. 어쨌든 기업가치를 대변하는 주식을 거래하는 입장에서 이런 이야기는 반갑지 않을 것이다. 허나 투자 측면에서 성장 정체는 항상 다가올 수 있는 위협이다. 그저 숙명으로 생각하고 현재는 투자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신기술이 그런 위험의 발생 확률을 낮춰줄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위로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한편 저자는 일본 경제 활황기의 도래 원인을 제시한다. 그것은 가구 분할로 인한 기본 내구재 소요, 그리고 그것이 또다시 생산을 자극하고 또한 소비도 그러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한다. 거기에 비추어 보건대 한국의 입장에서는 북한과의 통일이 그러한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소비 수준도 충족못하는 수많은 가구가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에는 생산을 위축시킬 정도의 과잉 재고가 있다. 몇몇 수출 대기업 외에는 성장의 과실이 분배되지 않고 있다. 통일은 결국 소비를 촉진하게 되고 다시 생산을 자극하게 되며 그것은 투자를 불러 일으키게 될 것이다. 마르크스의 말대로 자본주의의 재앙은 과잉 재고이기 때문이다.

 

허나 북한의 폐쇄적인 체제는 정보를 노출시키지 않는다. 그러나 한밤 중의 열병식이나 외교관들의 대량 탈주는 그들이 어떤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김여정의 이상한 행보도 김정은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가정 하에 이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그때가 되면 다시금 비관론이 판칠 것이다. 그러나 소비-생산-투자의 고리를 생각하면, 밑빠진 독에 물 붓는 듯한 북한 투자는 새로운 활황기를 맞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국면은 그리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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