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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감상문

프로그래머의 길, 멘토에게 묻다

by ehei 2011. 3. 13.

이제 프로그래머를 한 지도 4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부족함을 느낀다. 프로젝트에 익숙해졌다는 느낌과 함께 성장이 벽에 부딪쳤다는 느낌. 무엇보다 쌓은 지식의 깊이가 마땅치 않다는 생각이 나를 불안하게 한다. 그런 즈음에 보게 된 이 책. 절실한 내 사정과 훌륭한 책 내용 덕에 짧은 시간 내에 읽어 버렸다.

 

책 내용은 프로그래머가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해 장기적인 안목을 보여준다. 독학 프로그래머인 내가 그간 무얼 잘못했는지 잘 알 수 있었다. 당장의 필요와 많은 걸 알아야 한다는 강박감이 문제였다. 폭넓은 지식은 쌓았지만 상대적으로 깊이를 갖추지 못한 것이다. 기초란 정말 중요하다. 이 책에서도 내내 언급된다. 어떤 기술이든 토대가 있고 점진적으로 발전한다. 지식도 점진적으로 꾸준히 학습해야 한다. 지식의 무덤이란 단어도 나온다. 배운 지식들이 통합되지 않고 그냥 스쳐 잊어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바로 지식의 무덤을 많이 만들었다. 반성할 만한 일이다. 

 

6장 학습 과정이 내게 가장 유용했다. 그 중에서도 '더 깊이 파고 들어라'는 압권이었다. 나의 스타일은 팀의 산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분명 유용하다. 허나 지나치게 프로젝트 의존적이며, 지식의 깊이 부족인 문제의 총체적인 해결을 방해하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단편적인 자료 구조들. 정말 책 대로 나의 지식은 한정적이다. 트라이 자료 구조라니...! 정말 알지도 못하는데 생각할 수가 있을까. 내가 지식을 어떻게 쌓아왔는지 이것만 보고도 알 수 있다. 필요에 따라 배웠을 뿐이다. 깊이... 깊이...

 

프로젝트에서 얻을 수 있는 지식이 한정되어 감에 따라, 나 스스로 길을 찾아갈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던 이 때. 이 책은 내게 정말 단비가 되어주었다. 지식을 얻고 현실에 적용시키는 것에 즐거움을 안다. 프로그래머가 내게 최적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60세까지 프로그래밍을 하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한다. 이 책은 그를 위해 훌륭한 안내서이다. 나의 성서로 삼으려 한다. 그리고 나의 멘토를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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