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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감상문

왜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릴까?

by ehei 2011. 8. 21.

모든 사람처럼 나 또한 매일매일 결정을 한다. 예를 들면 버스타기가 있다. 나는 통근을 버스로 하고 있다. 거진 30분 이상을 타므로, 피로를 줄이기 위해 앉는 편이 유리하다. 그런고로 서울시의 버스 정보를 열심히 참조하고 있다. 전략은 두 버스의 간격이 작을 때 뒤쪽을 타는 것이다. 이전의 전략은 단순했다. 일단 최대한 탑승 시각을 늦추면서, 사람이 덜 있는 버스를 타는 것이다. 시간에 쫓기기도 하거니와 앉는 편도 드물었다. 최근 전략은 이전보다 좋지만, 세상사가 그렇듯 항상 적중하지는 않는다. 가까이 붙었지만 뒤편 차가 더 사람이 많은 경우도 있다. 사람은 적지만, 내리는 사람이 없어 앉을 수 없을 때도 있다. 심지어 버스 정보가 틀린 경우도 있었다. 행동이 올바르다고 해도 운은 크게 작용한다는 걸 느꼈다.


최근에 본 책은 나의 버스 타기 전략뿐 아니라 인생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좋은 책을 읽게 되어 기쁜 마음이다. 제목이 좀 길다. “왜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릴까?” 이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성공에는 운이 중요하다. 그러나 기회가 반복되면 결국 능력이 중요해진다는 것. 내가 출근 때 정보를 사용해서 좌석에 앉는 확률이 올라간 것도 한 예일 것이다. 후광 효과와 평균 회귀의 법칙도 인상 깊은 대목이다. 일단 후광 효과를 알기 위해 책에서 인용해보자. 스위스 회사인 ABB를 언론에서 평가한 내용이다.

 

 “ABB 의 성공 열쇠로 언론에 거론되었던 ‘분산 경영’은 이제 갈등을 유발하는 요소로 지목 받으며 ABB 몰락의 원인이 되었다. 언론은 ‘카리스마 있고 대담하며 이상주의적’이라고 묘사했던 바네빅을 ‘거만하고, 도도하며, 비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물이라고 묘사했다”.


이래서 보도는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 된다고 한 것인가. 평균 회귀의 법칙은 단어 그대로이다. 성공과 실패는 균형을 이루는 속성이 있다. 그러므로 도박처럼 적당할 때 빠져나와야 한다.


이런 것 외에도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여러 요소들에 대해 쉽게 쓰여있다. 나 또한 성공을 꿈꾸고, 항상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싶다. 그러나 고집이 강하고,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보려고 하는 연약한 포유류이기도 한다. 정말로 좋은 대목들이 많지만, 가장 인상 깊던 대목을 옮겨본다. 틈틈이 이 대목을 보고 자기 합리화의 함정에서 빠져 나오고 싶기 때문이다.

 

“첫 번째는 당신의 견해에 반대될 만한 대답을 도출해낼 수 있는 질문을 하는 것이다. 그런 후 그 대답을 주의 깊게 듣는다. 당신의 결론과의 다른 결론을 제시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자료를 찾아보자. 자료를 검토할 때도 같은 것을 반복하자. 이것 만으로 어리석은 인지 부조화를 피할 수 있다.


두 번째로 가능하다면 주의에 반대 의견을 갖는 사람들을 두자. 이 방법은 정서적으로 이성적으로 매우 어려운 방법이지만, 대안을 마련하는 데는 매우 효과적이다. 게다가 구성원들이 대안적 사고 대신 최소한의 갈등으로 합의하려는 집단사고의 위험을 경감시켜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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