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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용구

사냥이 끝난 뒤 사냥개는 필요 없다

by ehei 2020. 12. 31.
금융 회사 인사부에서 일하던 선배가 있었다. 2008년 금융 위기 때 회사는 인력을 감축하기로 했다. 선배가 총대를 메야 했다. 직원들을 한 명 한 명 불러 회사 상황을 설명하고 퇴직을 종용했다. 너무 힘들었지만 처자식을 생각하면서 버텼다.

겨우 구조 조정을 마무리할 즈음, 회사 중역이 선배를 불러 경과를 물었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하더란다.

"그래서, 자네는 언제 나갈 예정인가."

선배는 구조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회사를 떠났다. 사냥이 끝난 뒤 버려진 사냥개처럼.

현대조선잔혹사, 허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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