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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끄적

211018

by ehei 2021. 10. 18.

어제는 큰딸과 자전거를 타고 안양천을 누볐다. 앞서는 딸의 모습을 보면서 양쪽으로 코스모스 길이 쫙 펼쳐 있었다. 내가 최근에 고민하는 것들 - 그리고 의미없는 것들 - 내가 하는 일이 하찮고 더 나은 것을 할 수 없다는 불만에 대해 잠시나마 잊고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실 좀더 가치있는 일을 하게 된다 하더라도... 그것은 또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 지금보다 어줍찮은 존경을 받게 되고 보수를 좀 더 받는다고... 예정된 결말 - 고령으로 인한 퇴직을 피할 수 있을까. 결국 고용인의 입장을 벗어날 수 없다. 내가 필수인력이 되지 않는한 말이다. 그러나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돌파구는 무엇일까. 내가 피고용인이 되는 길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업무 강도가 약한 지금의 업무에 감사해야 한다. 덕분에 내가 다른 길을 시도해볼 수 있었고, 지금도 그러고 있으니까. 게임을 만드는 길은 느리고 앞은 잘 보이지 않는다. 저 앞에 서광처럼 무슨 게임이 그려져 있을 뿐이다. 그러나 차츰차츰 나아가보자. 대계획을 세우고 중계획을 세우고 소계획으로 메꿔보자. 그러다보면 승희 말대로 기회가 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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