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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끄적

240512

by ehei 2024. 5. 12.

4시에 일어났다. 사실은 새벽 2시에도 한번 일어났는데 이건 너무 이른 것 같아 다시 잠을 청했다. 그런데 다시 깬 것이다. 오늘 휴일이고 컨디션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하고 싶은 것들을 하기로 했다. 먼저 붓다의 가르침에 대한 영상을 보는 것이었다. 최근에 읽고 있는 책에 붓다의 설법이 기록된 초기 경전 - 아함경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온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의 가르침 또한 궁금해졌다. 그에 대해 알면 알수록 그가 선각자이며 세존이라 불리는 까닭을 알 것 같았다. 그는 종교를 창시하려 하지 않았다. 그는 내면에서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음을 발견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가르쳤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PowerBI에 대한 영상을 보았다. 엑셀보다 진보한 도구로서, 데이터를 동적으로 처리할 수 있고 진보된 쿼리 시스템으로 상호 작용 가능한 그래프와 리포트 도구를 갖추고 있었다. 회사에서 이와 관련된 대회를 하고 있기 때문에, 기념품이나 받아 볼 목적으로 참가하고자 하는데, 생각보다 쓸만한 도구라는 느낌이 들었다. 동생은 이미 이 도구를 나에게 알렸고, 꽤 요긴하게 쓰는 듯 했다. 하지만 그는 이제 그걸 쓸 회사에 다니지 않는다. 끝없는 압박에 못 이겨 퇴사를 선택한 것이다. 지금은 어떤 일을 하는지 알 수 없다. 대략 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한 사업인 것 같다는 짐작만 할 뿐이다.
 
오전에 청소를 끝내고 아이들이 어와나라는 교회 2부 행사에 참여하자 오후에 시간이 비게 되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농구를 하러 갔다. 나의 슛 확률을 높이고자 하는 시도이다. 날씨는 덥고 양지는 뜨거웠다. 농구장에는 몇 명의 사람들이 있었다. 3시가 넘어가자 차츰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 중 한 명이 내게 말을 건넸다. 그는 자신이 45살이며 농구를 꾸준히 오래 했다고 했다. 그와 슛 연습을 해보았는데 솜씨가 일품이었다. 10개 중 7개는 들어갈 정도였다. 대단한 실력이었다. 하지만 동호회 농구나 풀 코트로 뛰어본 경험은 적은 것 같았다. 집에 돌아갈 무렵 그는 다락방이라는 교회 책을 내게 주었다.
 
아이들이 교회에서 돌아왔고 아이스크림을 먹은 후 인라인을 타는 아이들을 보러 운동장으로 나갔다. 아파트 숲으로 가득한 서울에서, 여기는 그나마 사람들이 놀 수 있는 운동장이 2개 있다. 빈약한 공간이지만 사람들은 여가를 즐기러 많이 있었다. 특히 아이들이 축구나 야구를 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저녁이 되자 바람이 거세지고 기온이 내려갔다. 하지만 오늘 하루 충만한 느낌이다. 조금이나마 명상을 시도한 이후 좀더 현재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실패에 대한 걱정이나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은 사그러진 느낌이다. 대신 현재에 충실하고자 하는 조용한 마음이 들어간 것 같다. 잠도 평소보다 잘 자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제 밤에는 30분 간 명상을 시도했는데 뭔가 문을 여는 느낌이었다. 이걸 하루 종일 한다면? 10일 내내 한다면? 언젠가 전라북도에 있다는 위빳사나 명상센터에 방문하고자 한다. 아이들이 좀 더 크면 기회가 생길 것 같다. 내면을 단단히 하고 현재에 더욱 더 충실하고 행복한 마음을 전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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