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끄적

240830

by ehei 2024. 8. 30.

게임 아이디어를 정리하려고 했다. 하지만 테스트와 구현 사항이 많아 여유가 없었다. 게다가 마감도 얼마남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퇴근 후에 정리하기로 했다. 일을 7시 반쯤 마치고 어찌할까 고민했다. 농구하는 날이지만 어차피 차를 안 가지고 와서 그건 제외했다. 영화를 볼까 했는데 시간대도 그렇지만 보고 싶은 게 없었다. 내가 최근에 관심있는 건 11월에 개봉한다는 시빌워이다. 가상의 미국 내전을 다룬 영화이다. 그래서 그냥 운동을 하기로 했다. 여전히 무릎이 가끔 땡기지만 운동기구로 하는 건 대체로 안전할 터였다.

일찍 갔는데도 의외로 몇 명 없었다. 예상했던 건 북적북적한 모습이었지만 의외로 한산했다. 여유를 갖고 운동할 수 있는 것도 소소한 기쁨이었다. 몸을 풀고 있는 중에 상주하는 트레이너가 말을 건넸다. 이곳이 내년에는 전체 리모델링을 할 것 같다는 이야기였다. 이곳을 한동안 못 쓰게 되면 신발을 챙겨야한다는 번거로윰이 앞섰다. 하지만 변화란 늘 위험하고 새로운 기회일 것이다. 마사지 기계에 대해 문답을 주고 받으면서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나를 알아봐준다는 느낌? 나이가 들 수록 소외감에 둔해지려 노력하면서도 한편으로 먼저 아는 척해주면 그리 반가울 수 없다.

집에 오니 10시 반이 넘었다. 계획대로라면 바로 취침해야할 터였다. 하지만 최근에 받은 빅토리아 3라는 게임을 조금 해보자고 마음먹었다. 내 평소 행실에 비추어 조금이 새벽이 될 건 뻔했지만 말이다. 아닌게 아니라 끝내고 나니 새벽 2시 반이다. 믈론 게임을 완료한 건 아니다. 이건 호흡이 길고 관리할 것이 많은 게임이다. 산업시대에서 각 나라가 발전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이 들어있다. 설정은 매력적이고 시스템도 재미있다. 하나 하나 관리하는 재미는 흡사 원예에 견줄만 할 것 같다. 하지만 게임 시간은 차츰 줄여야할 것 같다. 내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다른 걸 압도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짜투리 시간을 써서라도 조금씩 해보기로 했고 계획표도 그려볼 생각이다. 되든 안되든 역시 시도해 볼 수 밖에 없다. 그런 생각을 하며 세 시가 다 되어 잠을 청했다.



' > 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40903  (0) 2024.09.03
240902  (0) 2024.09.02
240829  (0) 2024.08.29
240828  (0) 2024.08.28
240827  (0) 2024.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