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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감상문

나폴레옹 평전

by ehei 2009. 11. 24.

간만에 읽은 위인전. 구입 전에 의외로 나폴레옹에 대한 책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놀라웠다. 그저 막연히만 알고 있었던 나폴레옹에 대해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사내의 이름을 모르는 이가 몇이나 있을까. 책에서 묘사하는 청년 나폴레옹은 그야말로 정열과 도전의 화신이다. 그가 뿜는 에너지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바쳤는지... 하지만 악명높은 중세 전쟁으로 인해 그토록 인기 높은 나폴레옹군도 탈영병으로 넘쳐난다.

 

어쨌든 봉건 제도를 몰아내고 법에 기반한 국가를 세워 민중의 절대적인 추앙을 받은 그. 그러나 지배층은 그들이 가진 권력과 재산 덕에 보나파르트 황제와 부르봉 왕가 두 곳에 양다리를 걸치고... 게다가 나폴레옹의 인재 풀은 너무나 협소했다. 오로지 그의 재능만이 모든 것. 결국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있듯이, 그 자신의 장점으로 인해 오히려 몰락하는 계기를 보았다.

 

마지막 러시아 원정은 그야말로 자살극이라도 해도 무방할 듯. 그러나 그는 항상 선수를 침으로서 운명에 승리했던 것이다. 결과만 보고 비난할 수는 없다. 그는 철저하게 자신의 운명을 행운에 걸고 믿었다. 그리고 느꼈다. 그 또한 불패의 화신이 아닌, 운명의 여신이 펼치는 손아귀에 있었고 그녀가 조금 더 아껴주었을 뿐이라는 것을. "복수하지 마라"로 시작되는 유언은 정말 감동깊었다. 그리고 그를 위해 싸웠던 병사에게 재산 분배를 위한 유언을 하는 것도. 한편으로 저자의 말대로 유럽 통합의 꿈을 너무 늦게 밝힌 건 아닌지, 단지 수많은 전몰자를 위한 변명이 아닐지 의심스러웠다. 허나 지금 통일 유럽을 보는 나의 심정은 부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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