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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감상문

도해 크툴루 신화

by ehei 2010. 7. 9.

러브크래프트의 책을 몇 권 본 기억이 있다. 읽은 뒤 남아있는 그 싸늘함이 보통이 아니었다. 그가 창조한 세계는 크툴루 신화가 근간을 이룬다 한다. 이 책은 그에 대한 토막 지식을 모았다.

 

그런데 괜히 봤다는 느낌이 든다. 고대인이 불을 보고 그 안에 신이 있다고 왜 믿었을까. 몰라서였다. 이제 불을 잘못 다룬다고 천벌을 받을꺼라 생각하는 이는 없다. 마찬가지로 보고 나서 크툴루 신화에 대해 가진 막연한 공포감이 사라졌다. 게다가 그 세계관이 의외로 조악했다. 사실 책에서 공포감을 위해 애매하게 써 놓은 걸 구체적으로 서술하려니 뭔가 이상할 수 밖에 없다. 무대 장막 뒤의 어지로운 모습을 본 느낌이다. 불가해하다는 신들의 인척 관계를 설명하는 부분은 납득 못함의 절정이었다. 러브크래프트의 책을 재밌게 보고 싶다면 멀리하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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