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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감상문

Debug It! 실용주의 디버깅

by ehei 2010. 8. 10.

추천으로 빌려서 읽은 책. 코딩 과정에서 디버깅이란 하나의 절차가 되었다. 유연함과 편의성이 강조되고, 프로젝트 복잡성은 날로 증대한다. 소프트웨어가 온라인화됨으로써 수명은 대폭 늘어났다. 인간 수명의 연장으로 노화 질환이 탄생했듯이, 코드도 그렇다. 이런저런 이유로 버그가 들어갈만한 구멍은 더욱 많아졌다.

 

반면 디버깅이란 예나 지금이나 인내심을 요구하는 장인의 일같은 느낌을 준다. 이 책은 디버깅에 대한 실용주의적 자세를 주장한다. 재현하고 해결한다. 그리고 증상보다 원인을 제거하려는 자세. 그러나 거기에도 실용주의적 자세가 필요하다. 이론과 실제의 균형을 맞추는 것처럼. 그래서 기술적 내용보다 철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직접적인 해답을 여기서 구하지 말지어다. 대신 물고기 낚는 법을 알려준다. 책은 쉽게 읽힌다. 좋은 내용들이지만 어디서 봄직한 것들이 많다. 하긴 테스트 주도 개발같은 건 이미 대세가 아닌가. 구글 크롬 프로젝트의 아름다운 테스트 케이스 결과를 바라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어쨌든 분량에 비해 내용은 빈약한 느낌이다. 압축하면 소책자로 충분할 내용이다. 반면 소제목은 거창하다. 내용 중에 고민되는 부분은 재현되지 않는 버그를 수정하지 말라는 부분이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로직을 분석해서, 문제가 될만한 부분이 있다면 수정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한다. 어쩌면 이것도 실용주의적 태도의 부분집합일지도 모르겠다. 공자님이 언급했지만, 중용은 정말 어렵다.

 

이 책을 소장하면서 두고두고 볼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입문서나 개론서 정도로 만족하고, 좀더 깊이 있는 책을 찾아 공부하는 편이 좋을 듯 싶다. 참고로 에이콘 출판사에서 디버깅에 관한 좋은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좀더 시간을 투자해야하는데. 나 자신에 대해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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