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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감상문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양자론

by ehei 2010. 8. 2.

제목과 풍부한 삽화에 끌려 본 책이다. 독자를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돋보임에도, 나의 이해 수준에는 양자론 이해에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두 슬릿의 한쪽에 관측 기기를 놓으면 간섭 효과가 발생되지 않는 사실은 정말 모르겠다. 관측으로 인해 전자 운동이 영향이라도 받는건가? 그걸 제외하고는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내가 이해한 걸 써보겠다. 불확정성의 원리는 진실이다. 그토록 작은 면적에서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무리를 떠올려보자. 그 대단한 속도가 예측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이런 사정으로 관측 자체가 위치를 결정짓는 것도 납득이 된다.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촬영하는 순간 그 위치가 고정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속도가 전자를 동시에 여러 곳에 존재하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미시 세계란 실로 외계 공간이다. 그토록 작은 공간에는 차원이 접혀져 있다고 한다. 다차원은 이렇게 상상한다. 점처럼 보이는 곰팡이를 생각하자. 곰팡이를 확대하면 멋진 균사체가 드러난다. 그걸 확대하면 또 다른 세계가 등장한다. 그런 식으로 차원이 접혀있다고 생각하면 다차원의 개념을 받아들이기가 좀 쉬워진다. 1차원으로 보이는 점 안에 마트로시카 마냥 무수한 세계가 있다. 오로지 확률 만이 통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너무 복잡하고 작은 변수가 끼치는 영향이 커서 예측 자체가 불가능하다.

 

세상은 정말로 허무로 이뤄져있다. 분자는 비어있다. 그럼에도 어떻게 이 세상을 구성하는지 밝혀진 사실을 짚어보면 신기하고 무섭기까지 하다. 우주의 끝에 만들어질 또 다른 우주를 생각해본다. 대단한 허무감이 느껴진다. 내가 인생이라 부르고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먼지 티끌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편으로 흥분된다. 내 몸을 이룬 원소들이 만들 또 다른 우주를 생각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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