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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감상문

원점에 서다

by ehei 2010. 10. 4.

일본 컨설팅 회사를 이끄는 저자의 에피소드 모음이다. 저자는 컨설팅을 해주는 산업/사업의 전문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기본을 지키고 쉽게 지나치는 사항을 포착하는 능력으로 많은 사례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책 하나에 이 정도 성공 사례를 열거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모든 사항에 공감되는 것은 아니었고, 저자의 잘난체가 좀 지나친 건 아닌가 하는 감도 받았지만 이 사람의 아이디어 포착은 실로 대단한 듯 싶다. 어떻게 보면, 일을 할때 여러 사람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감탄은 이만하고, 에피소드를 읽다보니 저자가 하려는 말은 바로 제목에 있었고, 그걸 거듭해서 현장에 어떻게 적용했는지 들려주고 있었다. 이런저런 사례의 공통점은 언제나 상식적인 면에서 바라본다는 거. 그러나 안다고 실천한다면 그게 인간이겠는가. 우리는 모두 허점을 지니고 있고, 우리가 일하는 곳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지극히 상식적인 면에서 사물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개선할 점을 찾아낸다.

 

내가 가진 상식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업무를 하면서 내가 가졌던 처음 마음은 잊고, 현실적 요구 - 피로 / 시간 / 나태 - 등으로 업무에 태만히한 것들을 생각해봤다. 사실 업무란 중요한 것을 먼저 처리하는 것을 아닌가. 그런 우선순위를 합리적으로 매기는 것. 쉬워보이지만, 나는 자주 원점에서 벗어남을 느낀다.

 

코드를 보면서, 시간이 없다고 대충 처리하는 건 없었는가 생각해보게 된다. 예전 코드들을 보면서 좀더 고심할 수 없었을까 생각한다. 나의 기준을 좀더 높게 잡아야한다. 온라인 게임은 계속적으로 발전하고, 요구는 점점 복잡하고 다양화되어지고 있다. 어떤 요구는 추상적이라 심문에 가까운 대화를 통해서가 아니면 작업 내용을 종잡을 수 없을 때도 있다. 프로그래머는 해당 기술의 전문가일 뿐 아니라 요구 분석의 전문가또한 되어야 한다. 그래서일까. 점점 어떤 쪽에 집중해야할지 감을 잡지 못할때도 있다. 나도 내가 되고 싶은 목표가 있고 그걸 위해 무얼 해야하는지 아는데, 실천이 쉽지 않다. 원점을 잃어버리고 쉽게만 살려는 건 아닌지. 그럴때마다 이 책을 떠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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