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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감상문

르몽드 세계사

by ehei 2010. 9. 28.

삼성역에 들릴 때마다 반디북을 찾는다. 습관처럼 볼만한 책이 없을까 하고 말이다. 제일 먼저 찾는 곳은 직업상 컴퓨터 코너이다. 딱히 눈에 띄이는 것이 없는 까닭에 하릴없이 매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그렇게 발견한 책이다. 나는 그림이 많은 책을 좋아한다. 이 책은 그림이 잔뜩 실려있다. 그리고 접하기 힘든 아프리카에 대한 내용을 볼 수 있어 반가왔다. 그 외에도 다양한 주제가 담겨있다. 서점에는 이미 2권까지 있지만, 도서관에는 1권 뿐이었다. 그림이 많다고 했지만 사진은 아니다. 많은 정보를 어찌나 함축적으로 표현해놓았는지. 시각적 정보 표현의 극대화라고 할까. 게다가 표시 방법 또한 다채롭다. 글 읽는 것보다 그림 보는 시간이 더 길었으니까.

 

흥미로운 글이 많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글은 구호품 쪽이다. 원조된 의약품은 대부분 버려진다. 엉뚱한 물품을 보내주거나 유통 기한이 임박한 물건들이 다수이기 때문이다. 도움은 커녕 처분에 더 비용이 드는 경우까지 있다고 한다. 때문에 버리지도 못하고 창고에 쌓여있는 곳도 있단다. 왜 이런 일이 있을지 짐작이 간다. 구호 단체와 공급 업체와의 더러운 계약이 있을 수 있다는 느낌. 한쪽은 생색내고 한쪽은 재고를 처분할 수 있지 않은가. 후원자들이 물품의 질에 신경쓸 겨를이 있을까. 많은 구호 단체 심지어 국가까지 원조 금액을 자랑할 뿐이다.

 

그 외에도 종교, 온난화, 민족 갈등, 물 부족 등 현대 사회가 겪는 다양한 문제가 망라되어 있다. 어 디선가 보았는데, 많은 언론들이 특파원을 줄이고 있다 한다. 해외 소식을 접하기는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이유인즉 소비자들이 외면하기 때문이란다. 반면 특파원은 비용이 많이 드는 수단이다. 상업 언론사들이 손해를 감수할 이유가 없긴 하다. 정보의 양이 커지고 흐름이 빨라지면서, 반대로 기사의 깊이는 얕아짐을 느낀다. 반면 이 책은 짧지만 대단한 깊이를 느낄 수 있다. 틈날 때마다 읽었는데 간만에 시사에 대한 갈증이 풀려 즐거웠다. 2권 또한 몹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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