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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감상문

피드백 이야기

by ehei 2011. 6. 20.

회사에서 온라인 독서 교육을 지원해줬다. 덕택에 작년에 정말 많은 자기 개발서를 보았다. 그 반작용으로 올해는 이쪽에 대한 관심이 좀 뜸해졌다. 갈증이 해소되었다고 표현해야하나. 최근에 팀내 인사이동이 있었고, 나의 직책도 바뀌게 되었다. 사장과 면담 자리를 갖게 되었는데, 내가 독서교육에 많이 참여한 사실을 아는 것 같았다. 면담 후 책을 추천해줬으며, 간만에 독후감을 쓰게 되었다. 여담이지만, 최근에 독후감을 안 쓰고 있는 건, 상당히 두꺼운 책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Window via C++인데, 몇개월 째 보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쪽에 좀더 시간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피드백 이야기'는 반납해야하니, 독서 우선순위를 바꿨다.

 

이 책은 실제 사례보다는 소설 쪽이다. '누가 내 치즈를 훔쳤는가'처럼, 문제 상황에 빠진 주인공을 등장시키고 그가 어떻게 곤경을 헤쳐나오는지 - 작가가 주장하는 방법을 사용해서 - 보여준다. 주인공은 현재 가정적으로는 외로운 아버지, 회사에서는 고독한 상사이다. 책은 이 모든 것이 피드백의 부족으로 비롯되었다고 주장한다. 강사가 처방한 피드백 요법이 신기할 정도로 들어맞고, 마침내 그는 모든 문제에서 해방되고 해피 엔딩으로 질주한다. 사실 흔한 내용이다. 책을 읽는 내내 토요일 아침에 하는 '모여라 딩동댕'의 공개 방송을 생각했다. 난 이 방송을 가끔 보는데 가볍고 즐거운 내용이라 그렇다. 언제나 제트맨이 모든 악당을 물리친다.

 

어쨌든 단순한 만큼 책은 쉽고 잘 읽힌다. 나도 그간 십년 이상 회사 생활을 해왔다. 그래서 신뢰를 바탕으로 한 대화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도 적잖이 느꼈다. 이 책은 그런 경험을 되새기게 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값어치는 충분하다 하겠다.

 

참, 이 책에서 결코 찾을 수 없는 문제가 있다. 채찍이 필요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신뢰는 좋지만, 게임 이론이 왜 탄생했겠는가. 분명히 기대를 배신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게임 이론의 승자는 일단 내가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 한다. 그리고 다음 행동은 상대를 그대로 따라하면 된다. 신뢰는 신뢰, 배신은 배신... 현대 산업의 산출물은 정교하고 복잡하여 팀이 아니면 완성할 수 없다. 신뢰를 바탕으로 멋진 결과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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