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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감상문

C++ Standard Library: 튜토리얼·레퍼런스

by ehei 2003. 12. 10.

 

 

 

먼저 언급해둘 사항이 두 가지 있다. 리뷰어의 상태이다.

첫째, 나는 STL을 안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았다. 헉... 그런 만큼 나의 리뷰는 나처럼 어디서 STL을 귀동냥으로 얻어들은(^^;) 사람에게는 참고가 될 만할 듯 싶다. 둘째, 이 책을 본 지는 24시간도 되지 않았다. 헉... 그것도 내 책도 아니다. ^^;;; 황당한 상황이다...

이렇게 고해성사를 했으니, 시원한 마음으로 글을 써보겠다.

STL 쌩초보자인 내가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 회사의 한 프로그래머와 대화를 했는데, 자신도 프로젝트 끝나고 STL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진작에 이걸 알았다면 프로젝트를 5개월은 빨리 끝냈을 거라고 했다. 평소 효율적(?)인 프로젝트 수행에 관심이 많은 나는 당연하게도 STL에 관심을 갖게 됬다. 그리고 퇴근 시간에 그 사람 자리에 꽂혀있는 이 책을 몰래 살펴봤다 ^^;

이 책의 진가를 알고 본 건 아니었다. 레퍼런스라 하여 그저 지루한 ABC 순대로 단어가 나열된 사전 형식의 책이라고만 생각했다. STL에 대한 환상(?)이 없었다면 보지도 않았으리라... 더불어 운좋게 이 책을 회사에 가진 사람이 없었다면 그 선입관은 아마 영원했으리라...

조금만 읽자마자 나의 선입관은 단번에 산산이 부숴졌다. 책에 담긴 내용은 가히 예술적일 만큼 잘 되어 있었다. 너무나 보기 좋았다. 짧고 핵심적인 예제 또한 나의 마음을 흥분되게 했다. 주석또한 꼼꼼하여 이 책의 쏟은 저자의 정성이 보이는 듯 하다. 이 뿐만 아니라 C++이나 STL의 역사 또한 언급한다. 그리하여 책 내용을 수동적으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함수 하나하나가 그렇게 설계되어야만 했던 이유까지 느껴볼 수 있다! 와우!

더 맘에 든 점은, 레퍼런스답게 모든 부분이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앞 장을 이해하고나서야 뒷장을 볼 수 있는 그런 책이 아니란 뜻이다. 관심있는 장부터 틈나는대로 출근길 퇴근길 조금씩 읽어서 독파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본인처럼 '튜토리얼 레퍼런스'란 부제를 달고 거창한 제목도 없다고 심심한 책이라고 단정짓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 재밌는 사전이 있는 것처럼(흔하지 않지만) 이 책도 재미있다(이런 책도 흔하지는 않다). 뇌세포에 전기 충격을 주는 듯한 책은 정말 드물다.

사실 이 책말고 STL 초보자용 책을 보는데, 어서 마무리짓고 이 책을 구입해서 손에 잡아봐야겠다. ^^;

 

 http://blog.yes24.com/document/304360


13/04/06

처음 입사한 팀에서 3개월 만에 나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팀을 옮겨야 했지. 나말고도 몇 명 옮기기로 했는데 그 사람들은 관뒀어. 나도 몹시 자존심이 상했지만 내 나이를 비춰보건대 지금 나가는 건 이 바닥을 포기하는 짓이었지. 버티고 싶었어. 나중에 알았지만 회사 사정이 어려워졌고 인력을 재배치한 것이지만 말야. 그래도 현재 팀에서 보내기로 결정한 사람이 되었다는 건 좋은 일은 아니잖아.

 

어쨌든 출시가 임박한 팀으로 옮겨서 다시 시작했지. 어쩌면 나름 좋았어. 팀장은 좋은 학교를 졸업했고 세련된 용모와 언변을 갖고 있었어. 무엇보다 꽤 자유로운 사람이었지. 다른 팀에서는 나이 문제로 인해 껄끄러워했던 나를 받아줬으니 말야. 무엇보다 전 팀에서는 STL을 단순히 래핑한 걸 쓰면서도 STL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더라구. 그런데 새 팀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았지. 이미 엔진에서 지원하는 컬렉션들이 있긴 했지. 그러나 하나같이 void 타입에 관리가 너무도 위험했지. 정말 꼼꼼하지 않으면 그냥 문제가 생겨버리는거야. 그래서 STL을 썼지. 이 책을 회사 생활 중에 가장 많이 본 것 같아. 나중에는 낡고 변색까지 되었을 정도니.

 

예전 팀장은 뭐하는지 궁금하군. 동작하면 아무래도 좋다라는 주의자였지. 나는 좀 반대했지만 말야. 모바일 쪽으로 가겠다고 하는데. 아마 거기서도 잘하고 있을꺼야. 반항심도 있고 성격도 좀 고약했던 나를 데리고도 잘 해줬으니 말야. 생각해보면 그 사람에게 참 은혜를 많이 졌는데 말야. 나중에 그 사람에게 충고나 조언을 좀 해줄 걸 하고 생각하네. 마지막에는 PM 업무를 맡았는데 쉽지 않았거든. 본의 아니게 나도 거든 셈이 되었고. 아쉽고 또 아쉽네. 미안하고 말야. 그래도 인생사란 그런거겠지. 후회의 연속. 반복하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또 해버리고. 언젠가 사과할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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