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내역을 보니 참으로 다양하다. 펀드, 가상 화폐, P2P, 주식, 채권 ... 그 중에서 가장 많은 돈은 펀드에 물려있다. 사실 직접 투자를 지론으로 하고 있는데 본의아니게 이렇게 되었다.
펀드는 소득공제 펀드를 정부에서 내놓을 때 구입한 것이다. 펀드 수익률이 좋다. 30% 가까우니 말이다. 사실 초창기에는 -10%까지 손실을 본 적도 있었다. 허나 소득공제 혜택이 막강하다. 이만한 상품은 사실상 없다. 이 상품을 들지 않았다면 연말 정산 때 많이 떼였을 터이다. 그때 부인도 들어두지 않은 건 후회된다. 허나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때 이걸 붓느냐 정말 힘들었다. 매해 6백만원씩 부어야 했으니... 나름 신조가 있어서 1월 1일 지나서 부었다. 그래서 돈을 모으는 것이 어려웠다. 퇴직연금도 있다. 회사 옆자리에 존경하는 분이 계신데, 그 분 따라서 전부 주식형에 넣었다. 그런데 당시에는 채권형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덕택에 수익률은 좋지 않다. 절반은 해외형이었는데 이걸 올해 초에 ETF로 바꾼 것이 손실이 났다. 내가 좋아하는 - 그리고 존경하는 둘째 큰아버지를 통해 알게된 - 신영증권의 상품으로 바꿀까 말까 고민 중이다.
채권은 집 살때 의무 구입해야하는 것이다. 보통 할인해서 팔아버리지만 재미삼아 갖고 있어보려고 한 것이 어느덧 4년이 넘었다. 수익률은 10% 정도. 자동차 채권도 보유하고 싶었는데 현금이 없어서 팔았다. 다음에 기회가 있겠지.
가상 화폐... 작년 11월 쯤에 가상 화폐 붐이 불었을 무렵, 고민하다가 리플을 샀다. 2백만원을 넣었는데 6백만원이 되었다. 팔고 나서 3.5백만은 인출하고 나머지로 투자를 했다. 스팀을 샀는데 두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붐은 곧 꺼졌다. 이제는 백오십여만원이다. 정리할까 계속 고민하고 있다. 일단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 해외가 불안해지면 다시 붐이 올 것이라 생각되는데 잘 모르겠다. 특히 달러가 강세인 만큼 다시 봄이 오리라 믿지만 어차피 소액이고... 사실 모르겠다. 이건 복권이나 똑같다. 실질 가치는 없지만 화폐 대행의 가능성을 보여줬으니까.
P2P. 와디즈에서 8퍼센트 주식을 펀딩할 때 구입한 것이 인연이 되서 시작했다. 야금야금 넣었지만 이십여만 정도다. 자동투자로 해봤더니 C등급에도 투자해서 그냥 직접 투자로 돌렸다. 소액을 넣는데 상품을 세심히 살펴야한다... 어떻게 보면 이야기에 공감하면 돈을 주는 것이다. 수익률은 낮은데도 원금 손실 위험은 크다. 사실 이럴 바에는 주식이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식도 원금이 박살나지만 반대로 수익이 무한히(이론상) 커질 수 있다. 그런데 P2P는 잘해야 원금+이자이고, 못하면 원금이 전부 날아간다... 혹자는 주식보다 확률이 높다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무리 짱구를 굴려도 위험부담에 비해 수익이 낮다. 부동산 PF를 소재로 하는 상품은 수익이 높지만, 저축은행의 악몽을 생각하면 다시 돈을 넣을 생각은 없다. 게다가 이런 수익률이 계속 가능할리가 없다. 어쨌든 재미로 하고 있지만 정신 소모가 커서 지친다. 그래서 단위를 키우고 있다! 허나 더 이상 돈을 넣을 생각은 없다. 생각해보면 저축은행 연체율보면 P2P 연체는 아무것도 아니긴 하다... 보고서를 읽어보니 낮은 신용도의 경우 30%가 부실로 바뀐다!
주식. 현재 내가 갖고 있는 상장 주식은 두 종류다. 광동제약 그리고 코오롱인더스트리 우선주. 전자는 아버지 돌아가실 때 증권 계좌에 있던 걸 옮겨왔다. 아버지를 생각하면 팔 생각은 나지 않는다. 그래봐야 5주에 불과하다. 후자는 순수하게 배당을 노리고 구입했다. 고작 백오십만원 어치. 나머지는 비상장 주식이다. 어머니가 비싼 안마의자를 렌탈로 들여놓은 걸 써보고 구입했다. 전에 펄어비스 주식을 샀는데 15% 마진을 남기고 판 돈으로 전부 샀다. 그전에는 농심 주식을 3년간 보유했다. 이건 20%를 남겼다. 짜왕 흥할 때 팔았다면 80%를 남겼겠지만... 세상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이게 잘될지 모르겠다. 그런데 주식은 잘되도 다음에 잘되리란 보장이 없다. 아니 세상 일이 전부 그렇네... 최근에 읽은 앙드레 코스톨라니 할아버지 말대로 산 다음에는 잊어먹는 수 밖에 없다.
'나 > 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또 가족이 생긴 날 (0) | 2019.12.10 |
---|---|
비덴트 샀다가 손실난 이야기 (0) | 2018.06.15 |
우스개 (0) | 2014.05.01 |
우스개 (0) | 2014.05.01 |
어떻게 사람을 평가할 것인가 (0) | 2014.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