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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감상문

료마가 간다

by ehei 2006. 7. 6.

일본에서 1억부가 팔렸다는 소설. 메이지 유신의 극적인 과정을 료마라는 극적인 인물을 통해 생생하게 구성했다.

 

등장 인물이 하도 많아(10권이나 되는 분량을 풀어나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료마 외에는 인물상을 그려보기 어렵지만, 조선보다 더한 봉건국가였던 일본이 어떻게 근대국가로 탈바꿈하는 계기를 만들었는지 생생하게 알 수 있다. 단점이라면 멀고도 가까운 일본의 역사, 특히 근대에 대해서는 너무 생소해서 처음에는 몰입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흑선(서양 증기선)이 함포를 쏘며 개항을 요구하는 조선 말기의 분위기는 일본에서도 생생하게 느껴진다. 그 위기 의식... 그러나 일본의 변혁을 평화롭게 유도한 료마와 그리고 막부의 권력을 스스로 포기한 쇼군, 이 둘 덕에 지금의 일본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특히 마지막 쇼군인 도쿠가와 요시노부는 외세의 침탈을 막기 위해 스스로 권력을 버렸다. 결국 내전은 있었으나 이미 권력이 평화롭게 이양된 탓에 그 여파는 매우 적었다. 그에 비해 대원군이나 민비는 대체 어땠는가... 그래도 그들에게도 덕이 있었는지 나라를 패망의 길로 이끌었어도 칭송받는 현실이 재미있다.

 

막부 최후의 무사 문화를 많이 엿볼 수 있는데, 특히 멋진 시들이 많이 실려있다. 특히 죽기 전에 읊는다는 사세구는 정말 비장미가 넘쳐 흐른다. 어쨌든, 일본사의 굉장한 인물 중 하나인 - 시바 료타로의 굉장한 필체가 가득한 소설 덕에 유명해졌지만 - 료마를 만난 덕에 메이지 유신의 자세한 역사까지 관심이 생겨버렸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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