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감상문

세키가하라 전투

by ehei 2006. 6. 29.

역사에 관심이 많은 나는, 붓으로 싸우는 조선시대(그 이전은 기록도 제대로 없다... 웃기게도 고려에 대해 아는 것도 정말 없다. 그 이전은 진짜 소설이나 다름없다)보다는 칼로 싸우는 옆나라의 전국시대에 더 흥미를 가져왔다.

 

그 유명한 야마오카 소하치의 대망 시리즈는 그 반복되는 패턴에 손을 놓았다. 세키가하라 전투는 오랜만에 드는 장편이다. 세키가하라라고 하면, 대망에도 중요하게 나오는 전투이다. 그도 그럴 것이 도쿠가와 막부가 에도에서 문벌 정치를 2백년간 펼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저 사실과 허구를 섞어서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고, 필자가 직접 개입하여 세키가하라의 등장 인물과 관련된 이러저러한 얘기를 들려준다. 여우 - 이시다 미쓰나리의 수많은 결함에도 불구하고, 너구리 - 이에야스를 몰아세운 것, 이에야스가 자신의 장점을 모으고 모으고 최대의 준비를 다했는데도 위기에 처하는 이유... 그런 복잡한 이유들을 잘 풀어 보여준다.

 

인상적인 대목이라면 이거다. 이에야스는 일부러 미쓰나리에게 세(勢)와 기회를 주기 위해 우에스기가를 정벌하려 떠난다. 주위에서 너무 위험한 일이 아니냐고 만류한다. 그는 말한다. 천하를 가지려면 결국은 도박을 해야한다고.

 

' > 감상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올라라 검  (0) 2006.08.01
료마가 간다  (0) 2006.07.06
성장의 종말  (0) 2006.06.29
도쿄 기담집  (0) 2006.06.19
반도에서 나가라  (0) 2006.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