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다룬 남성적 취향이 넘치는 소설. 정말 거친 바다 안에서, 예의 바르게만 커온 주인공이 어떻게 강해지는지 보여준다. 악인의 대표적 상징으로 등장하는 울프 라르센의 강력한 매력은 책의 재미거리이다. 힘과 경험이 아우러져 배 안에서는 그야말로 신이다. 그에게 도전하는 선원들은 모두 고기밥으로... 그런 그가 쓰러지는 것은 한편으로 안타깝다. 외부에서가 아니라 내재된 모순으로 쓰러진다니... 웬지 그에게 동정이 간다. 그가 남성을 절대적으로 상징해서이다. 그리고 남성의 가치는 점점 하향되고 있다. 울프는 지성적 매력도 함께 보여주지만, 오로지 강압과 폭력만을 보여준다는 데스 라르센(울프의 형이다)이 자세히 묘사되지 않아 좀 안타깝기는 하다.
이 책 뒤에 결말이 있어서 무척 황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