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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감상문

직장 생활의 달인

by ehei 2010. 6. 14.

이런 책은 목차만 봐도 많은 내용을 알 수 있다. 책 내내 뭘 하라, 뭘 하지 마라의 연속이다. 정말이지 새로운 내용은 하나도 없다. 허나 알면서도 행하지 못하는 걸 생각하면, 책의 가치가 없진 않다. 현재 내게 가장 값진 부분은 스트레스이다. 사실 난 참을성이 부족하다. 유년 시절에는 너무나 내성적이어서 조용했다. 이 점을 고치려 아침에 술을 마시기도 했다. 이제는 그러지 않지만, 대신 그림자가 생겼다. 너무나 직설적인 성격이 되었다. 반작용일까.

 

어쨌든 이런 성미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두드러진다. 최근 나의 모습을 보면 스트레스 관리는 최우선 과제이다. 그런 면에서 책의 '스트레스를 다루는 열 가지 방법'은 큰 도움이 되었다.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하는 시간을 주었다. 그리고 왜 선현들이 같은 책을 보고 또 봤는지 알겠다고 느꼈다. 아는대로 행동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이 책이 독서 교육 교재인 만큼, 답안을 올리려 웹사이트에 갔다. 그리고 이전에 제출한 독서 교육에 대한 평가가 나왔길래 읽어봤다. 이런 답이 눈에 띄었다. 전문 직종일 수록 강한 스트레스가 있고, 이를 이기지 못하면 도태된다... 내가 쓴 글이다. 알면서도 행동하지 못했다.

 

최근 업무 경험을 다루고 글을 줄이겠다. 몇 주 전 새로운 모듈 하나를 서버와 연동했다. 마친 후 메일을 받았다. 테스트 기간에는 연동된 것이 아닌 이전 방식으로 서비스하겠다고. 테스트 후에 다시 쓴다는 것이다. 의문이 갔다. 어째서 실제로 쓸 것을 시험하지 않을까. 이전에 그렇게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렇게 하면 연동된 모듈의 문제는 서비스 후에나 드러날 것이다. 나는 불합리하다고 판단했고, 같은 방식으로 테스트할 것을 설득했다. 그리고 그렇게 되었다. 나는 많은 사람의 시간과 회사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생각한다. 이른바 생산성 높은 일을 한 거라고. 가만, 내가 여기서 프로그래머다운 일을 한 것이 있나? 코드 한 줄, 디버깅 하나 안 했다. 그저 대화를 했을 뿐. 허나 생각해보자. 사회는 점점 능동적인 사람을 요구한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문제를 예방하는 게 더 중요하다. 나는 컨설팅을 해줬다. 아는대로 행동해서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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