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감상문

Java의 정석

by ehei 2012. 11. 27.


이 책 제목은 좀 거창한데 거기 신경 쓸 필요는 없고... 뭐부터 시작할까? 내가 왜 이걸 보게 되었는지 써볼까. 내가 이야소프트를 다니던 시절이었어. 회사에서 게임이 성공하자 다양한 복지 정책을 만들어줬지. 좋은 시절이었어.

그 중에서 온라인 독서 교육이 있었지. 기간 내에 책을 보고 마지막에는 내용을 맞추는 문제를 내줘. 그걸 다 풀면 되는거지. 그리고 책은 가지는 거야. 60점 미만이면 불합격이고 몇 만원 되는 교육비를 물어내야 해. 알다시피 그런 일은 거의 없어. 정말 작정한다면 몰라도. 거기서 보게 된 책이야. 이전까지 비슷한 전개를 가진 자기 개발 서적에 지쳐있었거든. 자바의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고. 게임계를 제외한 실로 많은 곳에서 자바를 쓰잖아. 참, 난 게임 개발 쪽이야. 자바를 아예 모르는 건 아냐. 자바가 나왔을 시절에 진지하게 개발자의 길을 고민했었어. 그 때는 절박함이 부족했나봐. 고민만 하다 끝났으니까.

독서교육을 다섯 개쯤 하고 나서 목록을 보는데 이게 있는거야. 책 값이 비싸지만, 컴퓨터 쪽은 더 그렇잖아. 공부도 할겸 얼른 선택했지. 책 구성은 좋아. 전형적인 프로그래밍 언어 자가 학습 형식을 갖고 있어. 각 장마다 연습 문제가 있어서 더 좋아. 난 문제가 있는 책이 좋더라구. 읽기만 해서는 모르잖아. 눈만 익히면 아는 체 하기나 좋지. 중요한 건 몸이 알도록 하는 것 같더라구. 풀다 보면 생각보다 좀 어려운 것들도 있어.


그런데 웬일. 저자가 만든 카페가 있고 거기 가면 도움을 얻을 수 있어. 고민도 안하고 찾아보는 건 컨닝하는 기분이니 적당히 하는 게 좋겠지. 나도 연습 문제 풀다가 모르는 걸 거기 가서 힌트를 얻을 수 있었어. 얇은 소책자가 있는데 이건 들고 다니면서 폼내기에 괜찮아. 들쳐보면 발표하는데 쓰일 양식으로 요약본이 있어. 지하철에서 몇 번 봤는데 괜찮아. 이 빠진 걸 채워주는 느낌이야.


내용은 어떨까. 설마 기승전결 같은 걸 원하지는 않겠지? 판에 박혔지만 어쩔 수 없어. 공부에는 왕도가 없잖아. 정의부터 시작해서 예약어, 형식, 기술 방식으로 차례차례 올라가. 여지껏 내가 공부해본 느낌은 책이 눈에 잘 들어와야 한다는 거야. 편집이 중요하다는 거지. 그래야 쉽게 쉽게 넘길 수 있어. 이 책은 그런 점도 좋고 구성도 좋고 종이도 좋아. 보기가 편해. 저자가 강사 출신이라 그런가. 학원에서 배우는 기분도 드는데 나쁘지 않아.

참, 언어 배울 때 내 경험 좀 써볼께. 책을 몽땅 이해하는 건 중요한게 아니야. 부딪쳐야 해. 안 쓰면 잊어버리잖아. 모르는 건 열심히 찾아보고. 자바하고 싶다고? 목표를 가져. 망치의 존재론에 대해 고민할 필요 없잖아. 못을 박든지 호두를 깨든지 필요해서 쓰는 거잖아. 자바를 공부만 하지마. 계산기든 게임이든 만들어봐. 이 책은 너에게 좋은 망치가 되어줄꺼야.


' > 감상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피 피트 2  (0) 2012.12.28
주먹왕 랄프  (0) 2012.12.19
엑스컴: 에너미 언노운  (0) 2012.11.21
메리다와 마법의 숲  (0) 2012.10.22
바이오쇼크: 랩처  (0) 2012.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