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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감상문

듀얼

by ehei 2014. 3. 29.

 

 

두 자동차와 두 남자가 있다. 하찮은 자존심 싸움 같지만 웬일인지 감정이 커져 버렸다. 도로에서 사소한 시비가 죽음으로만 결판지을 수 있는 싸움이 되었다. 그렇다고 그들이 악인인 것도 아니다. 한명은 무른 남자이며 또 한명은 길가에 시동이 꺼진 차 쯤은 기꺼이 밀어준다. 사실 가벼운 승용차를 따라잡는 일은 어렵지만 영화적 장치에 의해 그들은 싸움을 이어 나간다. 결말은 치킨 레이스로 장식한다. 허탈하게 앉아 석양에 비치는 승자는 웬지 기분 좋아 보이지 않는다. 하긴 황무지에 전화기도 없이 막막한 귀행을 해야 하니... 소싯적에 동인천에서 가락동으로 퇴근할 때마다 그런 기분을 가끔 느낄 때가 있었는데.

텔레비젼 영화라서 저예산 느낌은 넘치지만  긴장감은 수준급. 볼만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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