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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용구

감자면

by ehei 2015. 5. 8.

지금은 소원해졌지만 종종 술을 마시던 친구가 있었다. 그 덕분에 천엽을 처음 먹어봤다. 육회를 참기름에 찍어먹는 것도 알게 되었다. 주량이 대단하고 매일 술담배를 과하다 싶을 정도로 하지만 몹시 건강한 친구였다. 과묵해서 이야기하는 시간보다 술을 주고 받는 시간이 더 길었던 것 같다.

그 친구와 언제인가 양꼬치집을 갔다. 이건 가게가 꽤 중요하다. 맛났던 생각을 하고아무데나 갔더니 비린내 덕에 다 먹지 못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좋은 곳을 가면 향기롭고 묵직한 고기맛을 즐길 수 있다. 그와 같이 간 곳이 바로 그랬다. 도수 강한 이과두주와 먹고 나서 후식으로 옥수수면을 주문했다. 달고 쫄깃한 면발이 그만이었다.

감자면의 면발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 면발은 정말 어떤 라면보다 나은 것 같다. 전분 덕인지 탱탱하고 쫄깃쫄깃하다. 국물은 조금 느끼한 것 같다. 그래도 면발이 모든 걸 용서한다. 어차피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고자 국물은 몇 숟가락만 뜰 뿐이니. 즐거웠던 한 때를 떠올리게 하는 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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