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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감상문

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

by ehei 2018. 12. 22.


만화를 읽는 것은 활자 매체와의 다른 즐거움이 있다. 영상 매체와도 확실히 다르다. 그 점을 작가는 분명히 짚어주고 있다. 생생하면서도 순간적이다. 마치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는 느낌으로 집중할 수 있다. 재밌게도 작가는 그 점에 착안해서 원고를 작성하고 그걸 굳이 만화로 옮길 사람을 찾아다녔다. 그렇게 나온 작품이다.


나보다 앞선 많은 사람들.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 전쟁, 가난, 파산, 사기, 질병 .... 우리 가족사에도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가 있다. 작가의 아버지도 마찬가지다. 스페인 내전을 거치면서 있던 인생의 생생한 부침이 마치 앨범을 보는 것처럼 늘어놓고 있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내 아버지는 어떤 사람일까? 아버지는 이제 없기에 더 이상의 내용을 알 수는 없다. 그러나 내가 들었던 이런저런 단편적인 이야기들... 나도 이 사람처럼 그걸 정리해서 나의 자식에게 보여주고 싶다. 왜냐하면 그게 현재를 구성하는, 나를 구성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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