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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감상문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와 금융위기를 말하다

by ehei 2020. 9. 10.

2012년에 있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해 빚어진 세계금융위기를 최전방에서 진화했던 수장의 강연 이야기를 책으로 옮겼다. 대학생을 상대로 강연했다는데 생각보다 쉽게 설명해준 점에 놀랐고, 학생들의 질문이 수준 높아서 또 놀랐다.

관련한 책을 이미 몇 차례 읽어서 그런지 새롭다거나 하진 않았지만, 금융 위기가 번져가는 과정을 알기쉽게 요약해서 설명해준다. 서브프라임으로 발생한 대출 부실은 사실 큰 위협이 아니었다. 전부 부실이라고 쳐도 총액은 얼마 되지 않았다. 베어스턴스 같은 증권회사가 가지고 있는 요구불 예금 성격인 MMF가 지급 거절되는 사태가 되자, 순식간에 유동성 위기가 발생했다. 자산은 충분했지만 이걸 처분해 지급하는데 따른 불일치가 생겼다. 이것은 공포를 낳았다. 이것이 들불처럼 퍼지자 AIG도 위험해지고 그 다음에는 모든 금융회사가 뱅크런의 위험에 빠져버렸다. 결국 이런 위험이 없다고 정부가 보장하는 것 외에는 다른 수가 없었다. 즉 신용을 의심받는 순간 그 신용은 사라진다. 그것이 위기의 근원이라면 그 반대로 해야한다.

위기를 유동성으로 잠재우는 건 어쩔 수 없을 것이다. 다른 수단이 없지 않은가? 어쩌면 유일한 궁극적인 수단일 것이다. 기업은 유동성 공급으로 위기를 넘긴다고 하면 개인은 어떻게 대응해야할까. 대국적인 면을 보는 책이라 이런 점은 관심이 없다. 내 생각은 이렇다. 어차피 위기와 기회는 주기를 타고 항상 올 것이다. 그러나 닥치기 전까지는 뭐가 맞는지 알 수 없다. 기회를 잡으려면 어떤 자산을 갖든지 그 포지션을 고수해야 하고 그것은 위험천만한 일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위험해도 오래 버틸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되지 않을까. 3년 버티면 장사 성공했다고 하듯이 말이다. 물론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고정 지출을 줄이고 부채를 최소한으로 유지하며 버티면 성공할 확률은 올라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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