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감상문

마운트 앤 블레이드 2: 배너로드

by ehei 2020. 10. 6.

배너로드가 올해 출시 예정인 건 알고 있었지만 잊고 있다가 문득 생각이 났다. 게임은 전작 그대로이다. 할 건 많지만 약간씩 아쉬운 느낌. 그러나 전투의 맛은 여전하다. 몇백 단위의 전투지만 부대를 지휘하여 적을 격파하는 재미는 전작보다 더한 것 같다. 세간의 평대로 보병의 대기병 능력이 전작보다 강하게 느껴진다. 특히 창병에게 다가서면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입는다. 그러나 덕분에 전선이 전보다는 오래 유지된다. 그래서 전투를 구경하는 맛도 더 생겼고 전술 발휘의 여지가 넓어졌다.

전작과의 차이점은 향상된 그래픽이다. 최고 사양으로 해도 대작 게임과는 비할 바 아니다. 그래도 시대에 맞춰 적당한 시각 효과를 보여준다. 대장간이 생겨 무기를 만들 수 있고 그 외는 사소한 개선점들이 눈에 띄인다.

문제점이라면 대장간에서 만든 무기가 고가로 값이 매겨진다. 허나 게임을 오래 하다 보니 제작진의 의도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으면 상단을 꾸리고 영지를 관리하는데 너무 많은 수고가 들어간다. 그럼에도 그것들의 수입은 보잘 것 없어 군대를 운용하는데 지장이 크다. 대장간의 무기가 비싸게 팔리는 덕에 노가다를 빨리 넘기고 좀더 재미있는 전쟁놀이에 몰입할 수 있었다.

나는 남부제국의 봉신이 되어 판도를 넓히고자 동분서주하고 있다. 스터지아는 격멸했고 서부제국과 일진일퇴하다가 이제는 쿠자이트와 싸움 중이다. 쿠자이트의 병력 집중도는 낮아 차츰 세력을 잃어가고 있다. 제국이 커지자 영주들의 가담도 늘어나고 있다. 이것이 다시 세력확대로 이어져 제국은 순항 중이다. 전쟁터에서 세월을 보내느냐 35살이 되어서야 결혼했다. 40살이 되면 생식 능력이 없어진다나... 서둘러 적당한 혼처를 찾았다. 장인은 선물을 요구하는데 이때 대장간에서 만든 무기가 큰 도움이 되었다. 나의 아내는 아들 셋을 낳아 키우고 있다. 한때 포로도 되었지만 성을 되찾아 무사히 자유의 몸이 되었다. 지금은 안전한 성에서 육아에 전념하고 있다. 오늘도 나는 용맹한 부하들과 전장을 누비며 적들을 학살하고 있다. 고속의 아세라이 말을 타고 랜스 차징을 하는 맛은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공성 때 앞장서서 양손 무기를 휘두르는 것도 날 빠져들게 한다. 부족한 점이 많으면 어떤가. 장점이 너무나 두드러져 충분한 재미를 준다. 터키의 부부 제작자의 앞날이 더욱 기대된다. 언젠가 주식이 상장되어 매수할 날만 기다린다.


' > 감상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재들의 실패  (0) 2020.11.14
대마불사  (0) 2020.10.31
행운에 속지 마라  (0) 2020.10.03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와 금융위기를 말하다  (0) 2020.09.10
설득의 에세이  (0) 2020.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