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감상문

평범한 왕

by ehei 2020. 12. 31.

아내를 잃은 한 노인이 소일거리를 생각해냈다. 바로 자신의 왕국을 세우는 일. 유감스럽게도 신민은 애견 한 마리 뿐. 허나 이것으로도 충분한다. 왕국의 일은 바쁘고 그걸 하느냐 그는 삶의 동력을 얻었기 때문이다. 불행한 딸과 몽상가 사위가 나오는데 이들은 이야기에서 빠져도 무방한 것 같다. 허나 노인의 삶이 워낙 건조하기 때문에 이들의 드라마가 없었다면 지루했을 것이다. 그저 가볍게 읽었지만 내 노년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어제는 라디오에서 무서운 이야기도 들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한국 노인 빈곤층 40%.... 그런 걸 떠나서 정서는 어떠할까. 아버지가 불편한 다리 때문에 얼마나 상처 받으시고 스스로를 고통스럽게 하셨는지 안다. 나도 그럴지도 모른다. 나의 배우자에게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무의식적인 무관심, 현재에 만족하는 시선 ... 그리고 삶의 종착지에 다다를 때까지 평온한 마음을 가지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왕국을 세우는 것이라도 말이다.

 

' > 감상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브이 포 벤데타  (0) 2021.01.08
마르지  (0) 2021.01.05
물건의 탄생  (0) 2020.12.03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  (0) 2020.12.03
천재들의 실패  (0) 2020.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