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이번에는 5일이었다. 덕분에 푹 쉴 수 있었다. 주로 한 일은 예년의 반복이지만 그래도 푹 쉬고 푹 잤다. 지난 월요일은 9시 넘어서 일어났을 정도였다. 늦게 잔 것도 아니었는데. 제기를 닦고 토란국을 끓이고 상을 차리고 뒷정리를 하는 일. 그리고 아이들을 돌보고 부인을 돕는 일. 그리고 어제는 조금 먼 친척도 방문했다. 관계로 따지면 거의 남일 것이다. 그럼에도 명절 때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의 다른 형제들도 한 분을 빼고 모두 돌아가셨다. 그들의 손과는 연락하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끊어진 것과 마찬가지이다.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에 여든을 맞은 그 분을 뵙는 일은 작은 루틴이 되었다.
어제는 그분의 여식과 손자 그리고 남편과 함께 식사를 했다. 매우 비싼 음식처럼 보였다. 대게가 몇 마리씩 나왔으니까. 하지만 기름지고 해서 나중에믄 먹기가 힘들었다. 딸은 목사이다. 신도는 주로 러시아 문화권에서 온 사람들이다. 교회가 운영되는 것 보면 신기하다. 언어는 통하지 않고 자원봉사자들로 교회가 굴러간다. 하지만 신념과 끈기만이 가능한 일임에는 틀림없다. 자신의 욕심, 용무를 어느정도 포기해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어제는 연휴 마지막 날에 온 가족이 나가 밤 증에 배드민턴을 쳤다. 더위가 조금 가신 듯 하지만 활동을 하니 땀이 쏟아지는 건 다를 바 없었다. 내 부인은 얼굴이 빨개지도록 땀을 흘려 옷이 젖어버릴 정도였다. 처서가 지났건만 더위는 가실 줄 모른다. 하지만 사회 대부분은 에너지를 아낀다거나 1회용품을 사용하는데 무심하다. 나만해도 아이들의 요청에 에어컨을 틀어야한다. 사실 환경 개선이 의식이나 행동 정도로 바뀌기는 어렵다. 어디서 본대로 결국은 기술이 관건이다. 부끄럽지만 미래 세대에게 해결을 기대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사촌누님은 이제 80이고 남편은 83인데도 가사를 놓지 않는다. 나도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쏟을 것이다. 그게 미래를 위한 길일 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