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 둘째가 다시 팔 골절이 되었다. 이번으로 같은 부위만 세번째이다. 아무래도 이 정도면 요주의 중에 요주의라고 밖에 할 수 없다. 통증이 없는 것 같아 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부인은 불안해서 계속 행동을 관찰했고 어제 영업 중인 병원에 가서 판정을 받았다. 그로 인해 많은 부분이 바뀌고 분주해졌다. 본래 다음 달에 놀러 가려던 것도 취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운동도 한동안 못할 것이고 이후에도 세번 골절이면 부상 위험이 있는 스포츠는 아예 못할 것 같다. 부인은 병원에 가서 업무를 보겠다며 노트북을 회사에서 가져왔다. 나만 해도 일찍 퇴근해 아이를 돌보기 위해 오늘 7시에 출근하고 있다. 오늘 퇴근 후 농구를 할까 생각도 했지만 어림없는 일이 되었다.
평온한 하루라는 건 으레 당연하게 생각되지만 아닌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삶을 느끼게 해주는 계기임에는 분명할 것이다. 토요일에 림월드를 하다가 흥미를 잃게된 이유와 같을 것이다. 기지 운영이 궤도에 이르자 게임은 반복의 연속이 되었다. 정말 어떤 시련이 있어야 새로운 시간 감각을 느끼고 삶을 인지하는 걸까. 다시
림월드를 할지는 모르겠다. 아마 그런다면 하드코어로 하고 지금처럼 습격도 재난도 없는 설정보다는 게임 기획자가 의도한 설정으로 하게될 것 같다. 무엇보다 나도 무엇을 만들고 싶은데 그걸 어떻게 할지 정리가 더 재밌을 것 같다. 동생만 해도 원하는 일을 찾아 직장도 관두고 열심이다. 나는 그럴 용기는 없지만 소소하게 취미처럼 시작할 수는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나의 VIP인 딸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