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크리스마스가 목전이다. 한동안 정치 시사 뉴스에 정신없이 휘둘리고 말았다. 이제는 내 일상에 좀더 신경을 쓸 차례이다. 회사에서 게임 기획을 하게될 것 같다. 뭔가 내가 생각하던 방향에서 조금씩 엇나가는 느낌도 있다. 허나 매년 아니 매일이 회사 생활의 끄트머리라고 생각하면 무엇하나 못할 것도 없다. 어쩌면 퇴직 후 하려는 일에 대한 조금의 훈련이 될지도 모르겠다. 무얼 하든 계획이 엉성하게 하더라도 필요하고 그렇다면 그를 위한 준비를 하는 것도 좋은 계기일 것이다.
예전 아주 먼 예전 그러니까 액 25년 전 나는 웹마스터로 일하면서 내 직업의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무언가 내가 체화할 수 있는게 아니라 그저 중개에 머무르는 업무에 위기를 느꼈다. 그렇다고 단숨에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에 몸을 던질 용기는 없었다. 차라리 그때 했어야했지만... 아무튼 게임 개발에 복귀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기획이었다. 오랜 시간 다듬어 기획서를 썼지먼 목표로 한 공모전에는 탈락했다. 하지만 그걸 포트폴리오 삼아 작은 회사에 이직할 수 있었다. 그 곳은 내게 원인불명의 호흡기 질환과 체불 경험을 주었지먼... 어쨌든 그것 또한 내 인생의 한 부분이었으리라.
이번 주 내에 기획서를 쓰기로 했는데 휴일이 많아 꽤 어려운 목표가 될 것 같다. 하지만 밑져야 본전이란 심정으로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