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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감상문

마담 보베리

by ehei 2009. 9. 3.

마담 보봐리를 읽지는 않았지만,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다. 도서관에서 책을 고를때 여기 제목에 눈이 간 건 아마 이 때문이리라 - 만화니까 덕분에 쉽게 읽겠네. 그렇게 처음 몇 페이지를 넘기면서, 웬지 다른 설정에 고쳐 생각했다 - 아 현대판으로 각색한건가? 그래도 재밌네. 일기 훔쳐본 것 치고는 세밀하지만, 현실감 넘치는 인물 묘사라니... 그림이 곁들어져서 그런지 인물들의 느낌이나 동작이 정말 영상으로 전달되는 것 같잖아! 탁월한 전개 방식이다... 발명이라고 해주고 싶을 정도네. 뭐, 이런 것이 비주얼 노블이라고 부르는 장르에 속하는 거겠지만, 그것들은 그냥 만화였을 뿐이다. 그런데, 이건 진짜 소설! 회사에서도 틈틈히 봤을 정도니, 내가 마담 보베리에게 얼마나 반했는지... 그리고 빵집 주인을 얼마나 저주했을지도 생각해보라. 지금은 그를 이해해보려 노력중일 정도.

 

다 읽고 잠시 생각해보면 통속적인 전개고 흔한 클리세로 가득하지만 전달력이나 생생함은 최근에 읽은 어떤 책에도 견주지 못할 것 같다. 영화를 봐도 이 정도 재미일까. 상상이란 정말 대단한 힘을 가진다. 그림의 나머지는 읽는 내가 상상해서 채우는 것이다. 글에 힌트를 얻어서. 너무 너무 재밌고, 또 한번 읽으려고 한다! 그래서 이 작가의 새 작품도 기다려진다. 이런 멋진 서적은 당장 구입할 가치가 있다. 참, 이 책은 각색이 아니고 재창조라고 보면 무방. 그런데.. 원제가 젬마 보베리인데, 이러면 한국 독자들은 잘 모를 꺼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한 것인가... 하긴 나조차도 그러했으니, 선입견이란 참 할말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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