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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감상문

스티브 워즈니악

by ehei 2010. 2. 26.

이야기는 그가 애플 컴퓨터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주로 다루고 있다. 2천만 달러(80년대 U.S. 달러 환율로 계산해보라)나 들여 콘서트를 주최하고, CL9를 세웠다가 문닫은 이야기는 곁가지이다.

 

전혀 관심없던 애플 II에 대해 잠시 시간을 내서 찾아봤다. 아름다왔다. 완벽한 기능성에 군더더기 없는 마무리, 프로그래머블한 기능. 그의 꿈으로 세계에 저렴한 개인용 PC가 보급되고, 컴퓨터 소유/비소유가 또다른 격차를 만드는 것을 떠올렸다. 그의 업적에 대해 경이를 표할 수 밖에 없다. 더 놀라운 것은 애플 I/II를 사실상 혼자 만들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운영체제, 컴파일러, 바이오스까지. 뭐... 이쯤되면 PC의 신으로 불러도 과장이 없을 듯.

 

그의 인생사를 읽으면서 그의 아버지가 끼친 영향또한 대단했다는 걸 잊을 수 없다.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그가 어린 나이부터 과학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을까. 나도 언젠가 아버지가 될 터. 절대 자식의 호기심을 '조용히 해'라는 말로 그만두게 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그리고 칠판도 사야지.

 

정말 나를 일깨운 것은 새로운 것에 대한 시도이다. 그가 안주했다면 HP의 기술자로, 계산기 제작자로 인생을 보냈을 것이다. 그는 자기가 하는 일에 열정을 갖고, 항상 개인 프로젝트를 했다. 그러면서 배우고 경험하고. 그런 것들이 세기의 발명품인 애플 II의 근간이 되었다. 순수하게 재미/공명심의 발로로 시작한 것이 말이다. 나도 이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기도 재미없는 걸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인생은 주어진 한번 뿐인 것이다. 재미있게 살아야한다. 게다가 나또한 고급 기술자/장인을 꿈꾸며, 나만의 마스터 워크를 그리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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