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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감상문

나는 전설이다

by ehei 2010. 4. 28.

영화 때문에 고르게 된 책. 플롯 자체는 별 거 없지만, 로빈슨 크루스보다 더한 고독감이 잘 표현되어 있다. 얼핏 본 영화 내용으로는 이것이 SF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허나 작가의 장르 성향은 분명 공포물이고, 함께 수록된 다른 단편도 그러하다. 내 성격이 워낙 따지기를 좋아해서 그런지, 납득할 만한 설정이 없으면 거부부터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공포물은 그냥 장난처럼 느껴진다. 때문에 본편 외의 다른 작품은 무섭다기보다 동화처럼 느껴진다.

 

흡혈귀 세상에서 어찌하여 면역을 얻은 주인공이 그들에게 둘러싸여 고군분투한다. 감정의 변화는 구체적으로 묘사하지만, 이야기는 평이하다. 주로 상황을 그리는데 집중한 탓인지 개연성이 많이 떨어진다. 아마 작가가 영상 쪽 대본을 집필해 본 경험 탓인가. 비주얼은 강하지만 설정은 그리 탄탄하지 않다고 해야하나. 해설에 따르면 중산층 가장의 고립을 빗댄 거라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 해설은 결과에 이유를 맞추는 쪽이니까 항상 그럴 듯하다. 하긴 소설은 하나의 연극같다. 대부분의 사건이 집에서 이뤄져서 그런가. 그런데 왜 섬으로 탈출할 생각은 안했을까. 하긴 내가 작가는 아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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