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상대적으로 일찍 집에 왔다. 그래도 작은 기눙 하나 마무리 짓다가 예상보다 늦었지만... 집에 도착하니 8시였다. 작은 딸은 책상에서 친구 티켓을 바인더에 정리하고 있다. 알록달록한 카드를 바인더에 정리하는 걸 무척 좋아한다. 첫째는 집에 없다. 매주 수요일은 특히 그렇다. 친구들과 놀기 때문이다. 부인은 늦게 세면을 하고 있다. 돌아올 집이 있고 기다리는 가족이 있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특히 이들이 나를 반겨줄 때 더 그렇다. 가족의 존재가 신경질적이고 자주 화를 냈던 내 마음을 오랜 기간 조금씩 누그러뜨렸다. 보드 게임을 하는 동안 둘째는 자기가 코미디언이라도 된 것처럼 행동한다. 누가 봐도 밝게 자란 딸 둘이 자랑스럽다. 하지만 앞으로 성인이 될 때까지는 아무도 모른다. 허나 지금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있다. 미래는 알 수 없고 대부분은 좋은 일이 생기긴 어려울 갓이다. 아니 노령으로 인해 나쁜 일이 더 많이질 것이다. 하지만 일상의 소중함은 그로 인해 점점 중요할 것이다. 그럼 기쁨을 누릴 수 있던 순간이었다.
다음 주에는 선유도에 있을 벼룩시장에 나가게 되었다. 아이들이 갈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집안의 잡동사니들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다. 그날 나를 뺀 다른 가족들은 큰 딸의 친구들과 저녁 고궁을 가기로 했다. 나도 낄까 하다가 관두었다.
오늘은 패치 날이기 때문에 일찍 츨근해야 한다. 라이브 서비스는 참 어려운 일이다. 잘 될 때는 루틴이지만 문제가 생길 때는 그 압박이 말로 다 할 수 없다. 전 회사였지만 해외 서비스까지 했을 때는 새벽에 비상 출동도 해야 했다. 이제 그런 일은 사라졌지만, 다른 이들이 수고하는 건 변하지 않는다. 아무튼 오늘은 근무 시간을 좀 채워야 한다. 월수마다 하는 농구에 참여하고 싶지만 이로 인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별다른 일이 없으면 마지막 주에는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전에 연습이 몇 차례 필요하다. 단순한 놀이지만 잘 놀고 싶기 때문이다.
